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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시간'까지 확인…초등 살해 10대의 '치밀한 범행'

<앵커>

이웃에 사는 초등학생을 유괴해 잔혹하게 살해한 10대 소녀가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 전 초등학생 하교 시간, 살인, 엽기, 같은 단어를 검색했고, 범행을 조현병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17살 A 양은 범행 직전 공원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피해 초등학생의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공개된 주간 학습 안내서를 통해 피해 학생의 하교 시간을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 양은 피해 학생이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을 때, 배터리가 없어서 집 전화를 쓰게 하려고 데려갔다고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당시 휴대전화가 켜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런 점을 바탕으로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경호/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 단시간에 범행이 이뤄진 점 등으로 보아 피해자를 의도적으로 집으로 유인하여 살인 및 시체를 유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A 양이 평소 살인 등 잔혹한 내용의 매체에 심취해 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평소 쓰던 컴퓨터에서 살인과 엽기라는 단어를 검색한 기록이 나왔고, 시신을 훼손하는 내용의 드라마나 소설책을 본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앞서 A 양이 수년 동안 조현병 치료를 받은 기록이 확인됐지만,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으로 미뤄 조현병과 연결 짓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A 양에 대해 미성년자를 유인해 살해한 혐의를 추가로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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