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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독가스 마시고 숨진 쌍둥이…전 세계 분노

흰 어린 보자기에 싸인 아기 두 명을 안고 울고 있는 이 남성, 사랑하는 쌍둥이 자녀를 졸지에 모두 잃은 29살 시리아인 알 유세프입니다.

지난 4일 새벽, 시리아 정부군은 알 유세프 씨 가족과 친척이 사는 시리아 북부 칸셰이칸 마을에 화학무기 폭탄을 투하했는데, 아야와 아흐메드로 쌍둥이 남매는 대피하는 과정에서 독가스를 마시고 숨진 겁니다.

희생된 쌍둥이는 이제 겨우 생후 9개월이었습니다.

[알 유세프/숨진 쌍둥이 아버지 : 쌍둥이가 괜찮았는데, 가스 냄새가 난 지 10분 정 도 지난 뒤부터 움직이지 않았어요.]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버지는 그저 오열할 뿐입니다.

[오, 금발 머리 우리 딸… 아이들에게 아빠가 절대 안 떠날 거라고 말했었어요.]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두 형제와 조카 등 가족과 친척 25명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이날 독가스 공격으로 아이 30명과 여성 20명을 포함해 무고한 민간인 86명이 희생됐습니다.

독가스로 숨진 아이와 여성들의 참상이 공개되자 전 세계가 분노하고 있습니다.

시신에서는 사린 가스가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사린가스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가 개발한 맹독성 신경제로 독성이 청산가리의 수백 배에 이릅니다.

SNS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리다 얼마 전 탈출한 '알레포의 소녀' 바나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알레포의 소녀' 바나 : 세계는 보고만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요. 이 전쟁을 끝내줄 수 없을까요?]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는 지난해만 최소 650여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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