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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9개월인데" 아버지의 오열…시리아의 비극

<앵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만행에 대해 전세계의 비난이 거센데요. 이번 공격으로 쌍둥이를 비롯해 무려 25명의 기족과 친척을 잃은 한 시리아 남성의 사진이 세계를 울리고 있습니다. 유엔차원의 대응책 마련은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흰 보자기에 싸인 아기 2명을 안고 있습니다. 울먹이며 아기들을 고쳐안고 쓰다듬어 보지만 아기들은 두 눈을 꼭 감은 채 움직이지 않습니다. 

[알 유세프/숨진 쌍둥이 아버지 : 쌍둥이가 괜찮았는데, 가스 냄새가 난 지 10분 정도 지난 뒤부터 움직이지 않았어요.]
 
아야와 아흐메드로, 쌍둥이는 바람을 타고 날아온 독가스에 피할 겨를도 없이 숨졌습니다. 이제 겨우 생후 9개월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버지는 그저 오열할 뿐입니다.

[오, 금발머리 우리 딸…아이들에게 아빠가 절대 안 떠날 거라고 말했었어요.]

유엔은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온 러시아가 현장 조사를 반대하면서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SNS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알리다 얼마 전 탈출한 '알레포의 소녀' 바나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이렇게 물었습니다. 

['알레포의 소녀' 바나 : 세계는 보고만 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요. 이 전쟁을 끝내줄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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