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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오른팔 같은 존재 밀어낸 트럼프…방향 전환?

트럼프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꼽히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입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트럼프 취임 뒤에는 백악관에 입성해 멕시코 장벽 건설과 반이민 행정명령 등 주요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배넌/美 백악관 수석 전략가 (지난 2월) : (언론 등과) 싸움 없이 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실수입니다. 매일매일 전투가 있을 것 입니다.]

미국의 국가안보정책을 좌우하는 NSC,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상임위원직까지 진입했습니다.

정작 국가정보국장이나 합참의장 같은 주요 포스트의 당국자들은 당연직 위원 자리에서 밀려났습니다.

배넌이 소통령이라고까지 불린 이유입니다.

이랬던 배넌이 최근 국가안보회의에서 배제됐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배넌 배제 건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 중장 출신의 강골로 알려진 맥매스터 보좌관이 안보 관련 경력이 없는 배넌의 국가안보회의 참여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오른팔과 같았던 배넌의 배제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했다는 점에서 트럼프가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임 초 야심 차게 추진했던 반이민 행정명령과 트럼프케어 등이 잇따라 좌절되는 과정에서 극우와 인종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배넌에 대해 일정 부분 거리를 둘 필요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느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따라 향후 백악관의 의사 결정 구조도 소수 측근 실세들과의 밀실 결정에서 보다 공식적이고 관료 중심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배넌과 마찬가지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트럼프의 향후 국정 운영 스타일과도 연관된 문제여서 워싱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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