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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거품 문 아이에 물 퍼붓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흰 거품 문 아이에 물 퍼붓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4일 새벽 6시55분께 시리아 이들리브 주(州) 칸셰이칸 지역의 주민 무니르 알디보 씨는 포탄 4발이 터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거리에서 사람들이 숨을 쉬지 못하고 하나둘씩 쓰러졌습니다.

알디보 씨는 5일 알아라비야 방송에 "처음엔 겁이 나서 질식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며 "사람들이 아이를 먼저 구하려고 했지만 의사나 장비가 태부족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습으로 칸셰이칸 지역에서 사망한 주민수는 빠르게 늘어나, 4일 오후 58명이었다가 5일엔 70명을 넘어섰고, 100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5일 현재 어린이 사망자만 최소 20명으로 집계됩니다.

현지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하는 모하마드 하순은 4일 AP통신에 "인명피해가 이들리브주 전체에 걸쳐 발생했다"며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사망자들은 동공이 수축했으며 눈에 초점을 잃은 채 죽어가거나, 온 몸이 창백해진 어린이들이 눈을 뜬 채 숨졌습니다.

입에 거품을 물고 병원에 실려 온 주민도 많았지만 구호대원들은 쓰러진 사람들에게 쉴 새 없이 물을 퍼붓는 게 전부였습니다.

이들리브 주의 문제르 칼릴 보건청장은 "이들리브 주의 병원 대부분이 수용 인원이 다 찼다"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신경작용제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하는 영국인 의사 샤줄 이슬람 씨는 4일 유튜브에 긴급히 올린 동영상에서 "냄새를 맡아 보면 염소가스가 아니다"라며 "환자의 동공이 수축한 것을 보면 사린가스와 같은 유기인산화합물 계열의 신경작용제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환자가 유기인산화합물에 속하는 신경작용제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증상과 같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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