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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기자에 "자네 뭔데"…日 장관의 '반말 폭언'

<앵커>

일본의 대지진 이후 피해 뒷수습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다가, 정부 책임을 추궁하는 기자에게 반말·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도쿄 성회용 특파원입니다.

<기자>

구마모토 대지진 1주년을 앞두고 이마무라 일본 부흥청 장관이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아직 3만 명 넘는 피난민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은 본인들 책임이라는 장관의 말에 한 기자의 매서운 질문이 쏟아집니다.

[일본기자 : (피난민들이)돌아가지 못하는 사정에 대해서 장관 자신이 모르는 것 아닙니까?]

책임 있는 발언을 해 달라고 기자가 다시 한 번 날을 세우자 사단이 벌어집니다.

[이마무라/일본부흥청장관 : 책임을 갖고 하고 있지 않으냐. 자네 뭔데 무례한 발언을 하나.]

반말 폭언이 이어집니다.

[이마무라/일본부흥청장관 : 그런데 왜 무책임하다고 얘기하는 거냐?]

체면을 중시하는 일본의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은 유례가 없는 장면입니다.

[일본기자 : 그러니까 제대로. ((발언을) 철회해!) 철회 안 할 겁니다. (나가. 두 번 다시 오지마. 당신은.)]

기자는 존댓말로 차분하게 대응합니다.

[이마무라/일본부흥청장관 : (이 말들은 확실하게 기록으로 남기겠습니다.) 마음대로.]

난장판 기자회견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이마무라 장관은 곧바로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마무라/일본부흥청장관 : 기자회견 때 조금 감정적이 됐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 없도록 냉정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우경화 교육으로 논란을 빚은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로 시달리던 아베 내각은 7선 노정객 장관의 돌발행동으로 지진피해자들의 원성까지 사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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