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 살배기 사인은 '장 파열'…'게임 중독' 학대 부모

<앵커>

멍 자국이 발견된 채 숨진 한 살배기 남자아기의 사망원인이 장 파열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기 아빠와 엄마 모두 게임에 중독돼 어린 삼 남매를 방치하고 학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앙상한 얼굴과 몸에 멍이 든 채로 병원에 실려 와 숨진 한 살배기 A 군의 사망 원인은 장 파열이었습니다.

A 군의 아버지 31살 B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칭얼댄다는 이유로 A 군을 여러 차례 폭행했고, 지난달 30일에는 두 차례나 A 군의 배를 세게 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급대원 : 5일 전부터 구토를 하면서 아팠다고 했고요. 병원은 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들 부부에게서 태어난 또 다른 다섯 살과 세 살 남매도 몹시 마른 상태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 남매의 부모는 아이들을 돌보는 대신, 하루 대부분을 PC 방에서 게임을 하며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2, 3년 전부터 많게는 하루에 12시간씩 온라인 게임을 했고, A 군이 숨지기 바로 전날에도 PC방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PC방 직원 : 심했죠. 거의 매일 왔는데 (아이들은) 다 친정에 맡겨놨다고….]

그동안 아이들은 제대로 된 밥조차 먹지 못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쌀 살 돈이 없어서 못 먹였고 PC방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풀빵이나 사다 먹이고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친아버지에 대해 아동 학대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친모는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이찬수,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