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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10년 근무한 청와대 떠난 경호원…딱 한가지 이유

직장인들은 가끔씩, 또는 자주, 직장 다 그만두고 내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상상하시죠. 하지만 어떻게 먹고 살려고 이런 상상을 하나 자책하면서 금세 현실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용기를 낸 사람이 있습니다. 청와대 1호 여성 경호원이었던 이수련 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10년간 근무했던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는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다시 생각해보라며 그녀를 말렸지만, 그녀는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났습니다.

당시 5급 공무원으로 승진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청와대를 나온 이유는 단 하나, 경호원이 아닌 다른 인생을 살고 싶어서입니다. 어릴 적부터 공연을 보면 무대에 꼭 서고 싶었다고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에 그녀가 꿈꿔온 배우를 목표로 다시 시작해보기로 한 겁니다. 퇴직금을 털어 연기 공부를 시작했고 매일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프로필을 들고 제작사를 무작정 찾아가기도 했지만, "그 나이에 뭘 하려 하냐, 생계형 배우나 하겠지."라며 모두 냉담한 반응이었습니다.

밑바닥부터 시작할 각오로 청와대를 떠났던 그녀는 안되는 이유를 찾으면 끝이 없다는 생각에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습니다.

2014년 당시 34살이었던 수련 씨는 150번 넘는 오디션을 본 끝에 드디어 데뷔를 했고 경호원을 하면서 사람과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봤던 습관이 남아 스텝들이 힘들게 일하는 게 눈에 보였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런 성실함 덕분일까요. 지난해엔 중국에서 10억 뷰를 달성한 한중 합작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점점 다양한 역할을 해 나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이젠 진정한 배우가 되길 바란다며 소박한 소원을 밝혔는데요, 과거로 주목받기보다는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이수련 씨, 꿈을 향한 그의 도전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 청와대를 떠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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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씨 어머니는 지난 2016년 11월까지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의사에게서 어머니의 삶이 불과 한 달 정도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대장암에 걸린 어머니가 항암 약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어머니를 퇴원시켰지만, 딸의 결혼식만을 기다렸던 어머니에게 앞으로 한 달밖에 살지 못한다는 말을 차마 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안 좋아져서 한 달쯤 지나고 어머니는 호스피스 임종실에 입원했습니다. 주원 씨는 곤히 잠든 어머니를 보며 함께했던 추억을 하나둘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적기 시작했는데요, 엄마에게 일과를 말하기, 회사에서 있었던 일 징징대기, 주말에 쇼핑가기, 소파에 앉아 같이 사진 보기 등 메모장엔 어머니와 함께했던 소소한 일상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엄마가 언제 들어오느냐고 밤 10시만 되면 울리는 전화벨 소리가 그렇게 짜증이 났는데, 이젠 늦어도 엄마에게선 전화가 오질 않고, 엄마에게 들었던 어릴 적 추억 이야기도 들을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끝없이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딸이나 가족들이 암에 걸리는 것보다 자신이 걸린 게 훨씬 낫다며 딸을 위로했던 주원 씨 어머니는 딱 2017년 초까지 버티자는 딸의 말 때문인지 2017년 1월 1일을 가족과 함께하다 그다음 날, 주원 씨의 손을 잡을 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께 사랑한다며 마음속 제일 큰 자리는 어머니라고 이야기했는데요, 항상 옆에 있을 것만 같은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가족들에게 더 잘해야겠습니다.

▶ 엄마와 하고 싶은 일, 이제는 할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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