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 안에서 폭탄이 터져 1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이 도시를 방문 중이었는데, 러시아 당국은 자살 폭탄 테러로 보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부서진 객차 출입문 사이로 겁에 질린 승객들이 뛰쳐나옵니다.
찌그러진 문짝이 열리지 않자 깨진 창문을 넘어 힘겹게 탈출합니다.
역사 곳곳에는 다친 승객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우리 시각 어젯(3일)밤, 현지 시각으론 낮 2시 40분쯤,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운행 중인 지하철 객차 안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져 11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습니다.
[나탈리아 크릴로바/목격자 : 순간적으로 귀청이 터질 듯한 큰 폭발이 일어났어요. 저는 다행히 철제 난간 옆에 앉아 있어서 무사할 수 있었어요.]
범행에 사용된 사제 폭발물은 작은 소화기 안에 살상용 쇠구슬과 유리 파편을 채워서 만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근처 다른 지하철역에서도 사제 폭탄이 발견됐습니다.
마침 푸틴 대통령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이 도시를 방문 중이었습니다.
러시아 경찰은 자살 폭탄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배낭을 가지고 지하철에 탄 중앙아시아 출신 23살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러시아에선 앞서 지난 2010년엔 모스크바 지하철 테러로 12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