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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꼭 구멍 뚫어야 했나…"비용절감 목적" 논란

세월호에 꼭 구멍 뚫어야 했나…"비용절감 목적" 논란
선체 훼손 논란에도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시도됐던 '천공(구멍 뚫기) 배수작업'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내지 못해 모듈 트랜스포터(Module Transfer·MT)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애초 MT 동원량을 늘려 잡았다면 굳이 구멍을 뚫지 않아도 됐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4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MT 24대를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을 최종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수부는 선체 D 데크에 21개 구멍을 뚫어 1천400t가량 해수를 빼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배출량은 100분의 1 수준인 14∼15t에 그쳤습니다.

해수부는 가로, 세로 30㎝ 크기 사각형 구멍을 뚫으려다가 선체 훼손 우려가 커지자 지름 6∼7㎝ 원형 구멍을 뚫었습니다.

해수는 물론 3년간 굳어진 진흙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자 일부 구멍 크기를 지름 15∼20㎝까지 키웠지만, 역시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선체 중량 줄이기에 실패하면서 세월호를 받치고 육상으로 옮길 MT의 지지력 보완이 필요해져, MT 동원 대수는 456대에서 480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해수 배출량 예상이 턱없이 빗나간 탓에 발생한 일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애초 MT를 더 동원하기로 했다면 천공작업 자체가 필요 없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게 됐습니다.

해수부는 천공작업 전에는 반잠수선 여유 공간이 부족하다며 MT 대수를 늘리는 데 난색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그런 말을 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 말을 했다면 아마 전체적인 MT 조달계획이나 운용제약 등을 검토해 456대를 동원하기로 했다는 설명을 하려던 아닌가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천공작업이 불필요한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천공을 통해 세월호 무게를 줄이는 작업도 반드시 필요했다"며 "세월호 선체 무게를 줄이면서 MT의 지지력을 높이는 투트랙 접근 방식으로 육상 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도 천공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선택된 방법이라는 의심을 했습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하이샐비지는 비용 문제 때문에 모듈 트랜스 포터 수를 낮춰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T 임대료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당 수백만원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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