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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정시퇴근에 휴가도 '너무' 많아, 日 취업 대만족

* 대담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4월 4일(화)
■ 대담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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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근무
- 월, 수, 금은 야근 없는 'NO잔업DAY'
- 부득이한 잔업엔 시간외수당 2만 원씩
- 휴가는 1년에 25일, 눈치 안보고 사용
- 정기 휴가 외에 기타 휴가도 '너무' 많아
- 2주 휴가도 눈치 안보고 쓰는 편
- 임신휴직 1년, 복귀 후엔 10시부터 3시까지 근무
- 사택과 교통비 지원, 연봉은 약 4천만 원
- 해외취업, 망설일 필요 없어
  
▷ 박진호/사회자:
 
‘오스트랄로 스펙쿠스’는 학력, 토익, 학점. 이런 스펙으로 취업하는 세대. ‘호모 인턴스’는 정규직 취업이 안 되고 인턴만 반복하는 세대를 의미하는데요. 실제로 지난 2월만 해도 청년 실업이 12.3%를 기록할 정도로 지금 구직난이 심각합니다. 그런데 이웃나라 일본은 상황이 반대여서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 배율이 구직자보다 1.4배 많다고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인재 채용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시사전망대 오늘은 실제 일본 취업 과정과 근무 환경은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기업에 취직해서 2년째 현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지세리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지세리 씨 안녕하세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네.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네. 일본에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계시고, 또 현지 직장 생활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저는 현재 일본 전자통신 회사인 NTT커뮤니케이션즈라는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고요. 현재 클라우드 부서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포털 사이트를 설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온지는 2년 정도 됐고요.
 
▷ 박진호/사회자:
 
근무시간도 한국과 비슷한지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 급여랄까, 복지 제도랄까. 이런 것들 근무 여건도 좀 궁금한데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네. 근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7시간 반 정도 근무를 하고요. 노잔업 데이라고 월·수·금은 5시 반 정시 퇴근을 하게 돼있어서 그 이상은 잔업이 안 되도록 돼있습니다. 휴가의 경우에는 1년에 25일 정도 들어오는 편이고요. 집, 사택이라든지 교통비 같은 것도 지원이 되기 때문에 생활하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제가 듣기에 NTT라고 하면 일본의 대표 통신 기업 같은데요. 이게 들어가기가 좀 쉽지 않은 기업 아닙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그렇죠. 동기들만 봐도 도쿄대 대학원이라던지, 서울대생이라던지. 여러 학교에서 이름 있는 대학교들에서 오고 있기 때문에 들어오기 쉽지 않은 기업인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대학에 다닐 때 일본 IT기업 취업반. 이런 데에 들어가서 고등학생처럼 공부를 하셨다고 하는데.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네. 기본적으로 복수전공 하는 것과 비슷해서요. 일본어와 웹데이터베이스 전공을 둘 다 전공처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9시부터 7시까지 기본적인 강의가 있고, 그 뒤에 구술 테스트라든지 일본어 테스트. 이런 것들 커리큘럼이 짜져 있어서. 기본적으로 12시 정도에 집에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자기 자율학습 할 사람들은 12시 넘어서 새벽 1, 2시, 3시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국내에 있는 학교일 텐데 어느 학교이길래 그렇게 공부를 하게 됩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영진전문대라고 대구에 있는 대학교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일본 취업을 처음부터 목표로 해서 영진전문대에 들어가신 건가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제가 원래 프로그래머로 취업을 하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프로그래밍만 하는 사람은 너무 많고, 그렇다고 영어만 하려는 사람도 너무 많기 때문에. 좀 나만의 경쟁력 있는 언어가 없을까 해서 일본어를 찾게 되었는데요. 그러던 도중에 엄마가 일본 취업하는 것은 어떠냐고. 일본 취업 커리큘럼이 되게 잘 짜여있는 영진전문대학교라는 대학이 있다고 제안을 해서 거기에 진학해서 일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실제로 같은 학교에서 일본에 취업한 친구들이나 동기들이 많습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네. 일본취업반에 있는 동기들은 100% 일본으로 같이 왔고요. 도쿄에 서른 몇 명, 후쿠오카에 두 명, 오사카에 한 명. 이렇게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본 생활 아까 얘기하실 때 휴가가 25일이라고 하셨는데. 이걸 지금 현지에서 다 쓰고 계십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네. 다 쓰고 있고요. 일본이 휴가뿐만 아니라 골든위크라든지 실버위크라든지. 이런 주기적인 휴가가 너무 많아서 거기에 붙여서 사용하고 있고. 휴가 사용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이 휴가 쓰는 데에 크게 터치하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길게 쉬는 사람들은 2주 이렇게 쉬기도 하고요. 저도 한국 들어갈 때는 2주 정도 휴가 써서 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사실 한국에서 저희가 일본에서 들어오는 외신 뉴스를 보면. 일본도 회사 생활 역시 빡빡하기는 마찬가지고 근무시간 길고. 이런 얘기들 많이 나오던데. 실제로 일해보시니까 어떠시던가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실제로 일해보니까. 원래 제가 조금 질문에 동의를 못하겠는 게. 처음에 입사 전부터 일본 회사 환경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실제 근무해 보니까 복리후생이라든지, 일 끝나고 제 시간 보낼 수 있는 면도 굉장히 좋고요. 그 다음 산후 복지라든지, 선배들이랑도 굉장히 평행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상하관계로 무조건 시키면 하는 게 아니라 논의하는 그런 환경이 돼있고. 서비스잔업 같은 경우도 기본적으로 없기 때문에. 굉장히 한국에 비해서는 환경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래요? 그러면 한국에서 취업한 친구들도 많이 있을 것이고. 같은 업종, IT 업종에 취업한 친구들도 많이 있을 텐데. 일본에서 지세리 씨 겪고 있는 조건이라던지. 이런 것과 한국 기업과 비교해서 어떻던가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지금 말씀드린 것 같이 여자들 특히 제가 한국에서 일을 안 해봐서 잘 모르지만. 여자분들 임신하고 나면 대개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듣고 있는데. 여기는 임신을 하게 되면 1년 정도 휴가를 가지고 그 뒤에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일한다던지. 그런 타임이 정해져 있어서. 정사원들과 똑같이 월급을 받으면서 그렇게 짧은 시간 일할 수 있으니까 육아 하는 데에도 좋은 것 같고요.

그리고 휴가도 기본적으로 많기 때문에 자기 여행 가고 싶을 때 가고, 급한 일 있으면 쓰고. 이럴 수 있고. 그 다음에 서비스잔업도 잔업 한 시간 하면 2만 원씩 나오기 때문에. 자기가 필요하면 잔업을 할 수 있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서비스잔업이라고 위에서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제가 필요로 할 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또 거기에 타당한 대우도 해주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청취자 분들이 듣기에는 지세리 씨는 일본의 어떻게 보면 대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근무 여건이 좋은 게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다른 일본의 중소기업이라던지, 지방에 있는 기업이라던지. 이런 데에 취직한 친구 분들이나 동기 분들 얘기도 들어보셨습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제가 와있는데 동기들도 대기업에 있는 사람도 있고 중소기업에 있는 사람도 있고 벤처기업에 있는 사람도 있고 다 따로 따로인데. 환경에 대해서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대기업이라서 더 좋다. 이런 건 아닌 것 같아요.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씁쓸한 얘기겠지만 한국에서는 헬조선이라는 얘기도 있고, 한국 젊은이들이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인재들이 해외 빠져나간다는 우려도 좀 나오고 있는데요. 왜 이렇게 한국 인재 분들이 해외 취업, 특히 일본으로 취업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게 된다고 생각하세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네. 저도 제 또래 친구들이 지금 취업 준비하는 애들이 많아서 워낙 헬조선이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휴학한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듣는데요. 아무래도 워낙 취업이 안 되는 것도 있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매일 서비스잔업이라던지, 나이에 대한 차별이 있기 때문에 상하관계보다는 해외에 가서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생활면에서도 여유가 있는 해외를 택하는 게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국내에서 보면 아주 대형 IT 기업이라던지, 대기업들도 사실 너무 야근이 많아서 논란이 될 정도이고요. 지금 일주일에 70시간 정도 일한다는 프로그래머도 저희 제작진이 취재를 했었는데. 일본 기업 같은 경우에 야근 같은 경우 어떻습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일본의 경우는 시간 안에 자기 일을 끝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시해서. 자기가 필요할 때는 잔업을 하고 필요에 의해서 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월·수·금은 노잔업데이라고 해서 지정이 돼있어서 정시 퇴근을 해야 하고 화요일, 목요일은 필요에 의해서 하는 편이고요. 법적으로도 45시간이라고 월에 할 수 있는 잔업시간이 정해져 있어요. 그래서 한 번 45시간을 넘어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더 철저하게 45시간을 넘지 않도록 관리자들이 관리를 하는 형태로 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실례가 되겠지만 연봉 수준을 저희가 여쭤봐도 될까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제가 국내 연봉은 솔직히 다녀본 적이 없어서 몰겠는데. 여기에서는 4천 정도.
 
▷ 박진호/사회자:
 
우리 원화로 환산할 때 4천만 원 정도 말씀하신 거죠?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네. 합쳐서 그 정도인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월급에다 보너스가 두 번 나오고. 사택 제공 되고요, 교통비 제공 되고요.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일본 취업하시는 청년들은 이렇게 사택을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이 자추치를 하기도 하고 그럽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사택을 제공해 주고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자기가 자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에서 따로 보조금을 받는다던지 그런 형식으로 보조를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쿄라서 아무래도 집값이 비싸기는 한데. 그런 보조가 있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덜죠.
 
▷ 박진호/사회자:
 
아무래도 국내 일자리가 너무 없다 보니까 세리 씨처럼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해외 취업을 원하시면 그렇게 망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일본에서도 한국인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일본 애들이 되게 꼼꼼한데 한국인들이 되게 빨리 빨리 하는 습관이 있잖아요. 그래서 한국인들 실제 일하는 것 보면 일본인들보다 확실히 스피드가 빠르거든요. 그런 면에서 굳이 언어 면만 생각하지 마시고 자기의 장점이 뭐가 있고, 그 나라 가서 어떻게 살릴 수 있다는 생각만 있으시면. 그런 목표가 있으시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해요.
 
▷ 박진호/사회자:
 
세리 씨는 한 2년 정도 일하셨다고 했는데. 혹시 한국에 돌아오고 싶으신 생각은 없으십니까?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원래 처음에 취업했을 때는 한 5년 있다가 전직을 하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현재 일본에서 한 2년 정도 살아보니까 제 개인 시간을 가질 수도 있고, 생활하는데도 큰 부담이 없고. 여자로서 회사에서 일하는데 복지도 굉장히 좋고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한 20년, 30년 오래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바쁘실 텐데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일본 NTT 사원 지세리 씨: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일본 기업에 취직해서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지세리 씨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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