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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프로 자전거 대회 휩쓴 아마추어…피땀 흘린 노력

아마추어지만 프로선수들이 출전하는 각종 대회에서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한 남자가 있습니다.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고 하는데요, 비결은 바로 노력이라고 하네요.

2007년 자전거 대회가 있는 날 아침, 늦잠을 잔 김팔용 씨는 급하게 나오느라 사용할 장갑과 신발은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아슬아슬하게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오르막을 빨리 올라야 하는 '힐 클라임' 종목에 참가를 했는데, 장갑이 없어서 손은 미끄러지고 일반 운동화를 신어 좀처럼 힘이 실리지 않았지만, 그는 점점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고 일본 프로선수를 모두 따라잡았습니다.

이렇게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자 그의 기록에 관중들이 모두 놀랐습니다. 사실, 그는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식당 주방장으로 18년 동안 일하며 모은 돈을 주식으로 잃었고, 이후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하는데요, 건강을 되찾고자 취미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건데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잘 타는 동호회 사람들 사이에서 초보인 탓에 혼자 많이 뒤처졌고, 실력 향상을 위해서 일을 마친 후 밤에 집 근처 산을 매일 자전거로 20번 넘게 오르내렸습니다.

처음엔 실력이 어느 정도 될까 궁금해서 대회에 참가했는데, 뜻밖에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놀라운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힐 클라임'에 입문한 지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35번 출전해서 단 두 번 제외하고 모두 1등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일본 후지산 대회에도 초청돼서 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일본에서까지 유명해졌습니다.

자전거 잘 타는 비법을 알려 달라는 사람들에게 그는 삼척시에서 본인 만큼 자전거 열심히 타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김팔용 씨는 자전거가 인생의 동반자라고 얘기했는데요, 놀라운 그의 기록 뒤에는 엄청난 노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 뜻밖에 전설이 된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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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영재발굴단에 바둑 신동 승우, 승하 형제가 소개됐습니다. 형제가 기숙학원에 지내며 바둑에 매진하는 사이 아버지 홍우선 씨는 PC방이나 찜질방에서 지냈고 세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은 모텔에서 지내는 모습이 방송됐습니다.

어려운 형편 탓에 아버지가 고기를 못 사줘서 싫은지 묻자 아들 승하 군은 못 사줘도, 가난해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매일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아버지와 기특한 아이들 모습에 진행자는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는데요, 이후 지난 24일 승우, 승하 아버지가 치킨집 사장님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방송 후 누군가 치킨집을 열게 도와주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다는데요, 제작진도 뒤늦게 알았지만, 그분의 정체는 바로 진행자인 컬투 정찬우, 김태균 씨였습니다. 승우, 승하 형제의 사연을 녹화하던 날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요.

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말에 아이들은 밥 없어도 된다고, 아빠 만난 게 좋다는 말에 감동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가족을 지원하게 됐다고 하네요.

방송 이후 승우, 승하 아버지를 만나서 구체적인 창업 계획을 같이 짰고 아버지는 빨리 돈을 벌어서 꼭 갚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열심히 하면 생계를 해결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도 생기고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아버지 우선 씨는 요즘 많이 기쁘다고 하네요.

스브스 뉴스팀이 컬투에게 왜 이번 일을 제작진에게 숨겼는지 물었는데요,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 한 것뿐이지 숨긴 적은 없었다고, 이렇게 겸손한 답변을 했습니다.

요즘 승우, 승하 형제는 치킨을 먹으면서 바둑을 둔다고 합니다. 컬투의 바람대로 세 가족의 행복이 오래 계속되길 함께 기원하겠습니다.

▶ '컬투! 치킨집 차려주고 왜 말을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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