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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24시간…내일 구속 후 첫 조사

[리포트+]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24시간…내일 구속 후 첫 조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 된 이후 나흘째를 맞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치소 측은 다른 수형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자 수용동 1층의 가장 구석에 있는 22호실에 박 전 대통령을 수감하고, 가림막까지 쳤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내일 수감 이후 첫 대면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 3.2평 독방 수용…수인번호 503번 

서울구치소에 수감 된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라는 직함 대신 ‘수인번호 503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현재 3.2평 넓이 독방에 수감 돼 있습니다. 

방안에는 변기와 세면대, 관물대, 책상 겸 밥상, TV, 전기 열선이 들어간 난방패널의 마루, 접이식 매트리스가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식사를 독방 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구치소의 식사 후 규칙에 따라 독방 내 화장실 세면대에서 직접 식판을 씻은 뒤 반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정 당국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식사도 잘하고 비교적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치소 독거실 내부 이미지
■ 1인당 2천500kcal 열량… 요일별로 같은 식단 

구치소에서는 요일별로 같은 식단이 월 단위로 돌아가고 있으며, 하루 식단의 열량은 1인당 2천500kcal가 기준입니다. 

4월 식단을 보면 아침에는 주로 빵과 떡국, 죽이 제공됩니다. 점심과 저녁에는 밥이나 국, 찌개, 반찬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음식물은 영치 대상이 아니라 외부 음식을 직접 들여올 수는 없습니다. 다만 영치금으로 구매물 목록 가운데 원하는 걸 살 수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식단
■ 구치소 독방에서의 하루 24시 

박 전 대통령은 일과의 대부분을 구치소 독방에서 보냅니다. 

아침 6시 30분쯤 교도관의 점호를 받고 일어나 침구 정돈과 방 점검을 받은 후 아침 식사를 합니다. 이어 오전 11시 30분에 점심을, 오후 5시에 저녁 식사를 합니다. 밤 9시에는 취침 규정에 따라 잠자리에 듭니다. 

변호인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시간제한 없이 접견이 허용됩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씨가 책 8권과 영치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에 한 번, 약 10분가량 만날 수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씨가 방문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독방에서의 하루 24시 원그래프
■ 박 전 대통령의 수감 이후 첫 ‘교도소 출장 조사’ 

서울 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 (수인 번호 503번)이 내일 첫 대면 조사를 받게 됩니다. 

구속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검사들이 구치소로 출장 가는 형식으로 결정됐습니다. 

지난 1995년 반란수괴와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22년 만의 '구치소 조사'입니다. 

검찰은 애초 박 전 대통령 측에 검찰청사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변호인 측이 박 전 대통령의 심리 상태와 경호 문제를 고려해 구치소 조사를 요청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검찰 청사로 호송할 경우 경호 절차를 청와대 경호팀과 협의해야 하는 등 절차적으로 복잡한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범죄 혐의의 핵심인 최순실과의 공모 관계와 삼성 뇌물죄 관련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로서는 박 전 대통령의 진술 변화나 혐의 시인을 끌어내는 게 관건입니다. 

검찰은 진전된 진술을 얻어내기 위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공범이나 관련자의 진술 및 물증 등을 제시하며 박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21시간 넘게 이어진 조사에서 13가지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황성아 / 디자인: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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