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하루 두 번의 발걸음' 또 다른 기다림 시작한 세월호 가족들

'하루 두 번의 발걸음' 또 다른 기다림 시작한 세월호 가족들
"언젠가는 배 안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살아나오려고 발버둥 친 아이들의 흔적을 보게 된다면 정말 힘들 것 같아요."

단원고 희생자 임경빈 군의 엄마 전인숙 씨는 3일 오전 전남 목포 신항 북문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조사 현장 참관을 마치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펄 수거로 분주한 작업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유가족 현장 참관은 지난 1일 해양수산부와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가 하루 두 차례 참관(야간작업 시 추가)과 현장브리핑 청취를 협의한 뒤로 두 번째입니다.

하루 두 번에 2시간가량뿐인 순간이지만, 가족들은 언제까지고 천막에 머물며 참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가족들은 전날과 달리 해상으로 나가지 않고 철재 부두에 머물며 교대로 작업하는 근로자, 오가는 장비, 반잠수식 선박에 배 바닥이 보이도록 누운 세월호를 지켜봤습니다.

참관을 마치고 나온 가족들 얼굴에는 여러 표정이 교차했지만, 현장에서 오열하거나 실신한 가족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펄에서 휴대전화와 옷가지, 필기구 등 유류품 48점을 수습했다는 언론보도에 관심을 보였지만 작업 현장에서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관할 때 진행됐던 브리핑에서 유류품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작은 것 하나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 보다는 진실 규명의 순간까지 기다림을 이어가자고 다짐했습니다.

전 씨는 "큰 참사를 맞은 가족들은 지금껏 경황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부모의 마음으로 또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날 때까지 싸우고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참관을 마친 '유민아빠' 김영오 씨는 "넘어져 있는 배 바닥을 보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면서도 "세월호 선체는 아이들에게 약속한 안전한 세상의 증거다. 온전하게 보존하도록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