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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갈아타는데 40분…'장애인 환승 지도' 만든 엄마

지민이는 어릴 적 앓았던 소아암 후유증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불편한 점이 참 많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어머니가 직접 이동 경로를 쉽게 알 수 있는 '장애인 환승 지도'를 만들게 됐다고 합니다.

지민이는 평소 외출을 좋아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때면 이동하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른 노선으로 환승 하려는데 한참을 돌아가야 해서 40분이나 걸린 적도 있었고, 휠체어 리프트 고장으로 다른 노선을 이용해서 환승 하란 안내문이 적혀 있기도 했습니다.

역무실에 문의하기도 했지만, 도와줄 생각은커녕 책임소재를 따지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어머니는 지민이가 혼자 지하철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어머니가 없이도 지민이가 자유롭게 다닐 수는 없을까 고민한 끝에 어머니는 환승역에서 직접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며 경로와 시간을 기록한 '장애인 환승 지도'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힘들어서 포기할 생각도 했지만, 그 누구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딸의 한마디에 다시 힘을 냈고, 그러던 중 다행히 한 대학의 광고브랜드 디자인학과 교수님과 학생들을 만나서 같이 제작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도와준 덕분에 18개 환승역의 휠체어 경로를 담은 지도가 책과 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작과정에서 불편한 점이 종종 발견됐고 그때마다 공사 측에 알려서 많은 부분도 개선했는데요, 지민이는 어머니가 만들어 준 지도 덕분에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게 됐지만, 가끔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하네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머니는 장애는 미안한 게 아니라고 조언해 줬습니다. 언젠간 지도 없이도 지민이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라봅니다.

▶ 엄마가 지도 18개를 만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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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시형이가 학교에서 이상한 춤을 춘다는 전화를 받은 어머니는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담임선생님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지만, 사실 시형 군은 틈만 나면 피겨 동작을 따라 하고 있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를 보고 꿈을 키운 그의 머릿속엔 온통 피겨 생각뿐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시형이를 코치에게 데려갔고 타고난 감각을 지녔다는 의견에 시형이는 피겨를 시작했습니다. 

훈련비와 생활비를 마련해야 하는 탓에 어머니는 종일 일을 해야만 했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시형이는 혼자 연습에 매진했습니다. 체계적인 훈련은 못 받았지만, 시형이는 1년 만에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12시간씩 일을 하던 어머니는 어깨 인대가 찢어져서 더는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스케이트 부츠를 교체할 돈이 없어서 고장 난 부츠를 신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갔던 시형이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때 피겨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다행히 시형이를 무료로 봐주겠다는 오지연 코치의 도움으로 시형이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오 코치의 레슨을 받고 성장한 시형이는 각종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올해 17살인 그는 피겨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최근엔 2017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기뻐하는 시형이의 표정이 고스란히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한때 사람들은 시형이에게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왜 사서 고생을 하냐며 다그치기도 했지만, 이시형 선수는 당당히 말합니다. 

내게 전부인 꿈을 어떻게 포기하냐고 말이죠. 그 열정 응원할게요. 앞으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날이 오길 함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16등 순위에 '물개 박수'…피겨 유망주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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