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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가에 세워진 '소녀상'…"변화를 이끌어줄 소녀"

<앵커>

전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 거리에 최근 자그마한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원래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서 한 달만 설치하기로 했던 건데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뉴욕시가 소녀상을 1년 더 두기로 했습니다.

인기 비결을 최대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금방이라도 달려 나올 것 같은 황소를 꾸짖듯 서 있는 소녀, 허리에 얹은 두 손과 살짝 치켜든 턱, 강렬한 눈빛에서 물러날 뜻은 없어 보입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 한 달도 안 됐지만, 30년 먼저 들어선 황소상 만큼이나 인기입니다.

[산카리브리야/8살 : 소녀상처럼 보이고 싶었고, 느낌도 같이 하고 싶었어요.]

이 소녀상은 이달 초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임원진 고용을 촉구하기 위해 한 투자기업의 후원으로 설치됐습니다.

발아래 "여성 지도력의 힘을 알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로리 헤이넬/소녀상 건립 후원사 고문 :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이끌어줄 겁 없고 결연한 의지의 소녀를 갖게 됐습니다.]

미국 기업의 여성 이사진 비율은 16%, 우리나라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율은 몇 년째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비스발/소녀상 조각가 : 소녀상은 여성들도 리더십의 주체라는 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리를 찾을 시간입니다.]

소녀상이 큰 인기를 끌자 뉴욕시는 애초 한 달만 설치하기로 했다가 내년 2월까지 두기로 했습니다.

말없이 몇 주간 서 있는 것만으로 이 소녀상은 지금까지 어느 고위직 여성이 해낸 것 이상으로 기업 내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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