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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세월호 보낸 팽목항…나부끼는 낡은 노란 리본

<앵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고, 또 미수습자 가족들도 함께 이동하면서 이제 진도 팽목항에는 빛바랜 노란 리본만 남게 됐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 팽목항을 박민하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미수습자 가족들이 머물던 이동식 주택이 치워진 자리.

3년간 그들을 위로했던 팽이와 목이만 아쉬운 듯, 지키고 있습니다.

분향소를 찾는 발길은 다소 줄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아이들이 좋아했을 치킨엔 온기가 남아 있습니다.

어떤 이는 너무 늦게 왔다는 미안함과 함께 '이제 집에 다 와 갑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라고 적었습니다.

[진규동/서울 화곡동 :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그런 것들 때문에 애들이 희생된 게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고….]

3년을 나부낀 노란 리본은 빛이 많이 바랬습니다.

축구화 세 켤레도 기다림의 등대로 가는 방파제를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여기선 자연스레 딸을 꼭 안게 되고, 바다를 보며 눈물을 훔치게 됩니다.

[정순식/전남 광양시 : 안 잊어 버릴 수 있는 좋은 계기를 여기에 만들어 주면 참 좋을거 같아요. 오래도록 기억되도록….]

이곳을 찾은 이들의 마음은 미수습자들을 기다리는 촛불에 담겼습니다.

진도군은 팽목항에 있는 분향소와 추모물들을 새로 지어질 추모시설에 옮길 계획입니다.

팽목항 바로 옆 이곳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시설이 지어집니다.

진도 주민들은 모든 수습이 끝난 세월호 선체가 이 곳으로 옮겨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수습과 조사가 끝난 세월호 선체를 어떻게 처리할 지는 선체조사위원회가 의견을 내게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항구는 세월호를 떠나보냈습니다.

좌절과 슬픔, 분노의 공간이었던 이 곳은 이제 희망과 치유, 공감의 장소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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