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朴에 대권 접으라 당부…10·26 후 최태민 격리"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와의 인연은 최 씨의 아버지 최태민 씨부터 비롯됐습니다. 이들의 과거를 가장 잘 아는 사람 중 한 명이 전두환 전 대통령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 이후 신군부가 10·26 사건을 직접 수사했기 때문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곧 출간할 회고록에서, 자신이 아는 최태민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 간의 과거를 이야기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지난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권 의지를 비치며 도움을 요청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뜻을 접으라고 권했다"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여건과 능력으론 무리한 욕심으로 봤다"고 밝혔습니다.

최태민 씨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10·26 이후 상당 기간 전방부대에 격리해놨는데, 박 전 대통령 뜻엔 맞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적었습니다.

10·26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된 '뭉칫돈'의 액수와 성격도 밝혔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 방 금고에서 수표와 현금 9억 5천만 원을 찾아 모두 유족에게 전했지만, 얼마 뒤 박 전 대통령이 10·26 사건 수사비로 쓰라며 3억 5천만 원을 돌려줬다는 게 전 전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는 배치됩니다.

[박근혜/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2007년 7월) : 9억 원을 받은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6억 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3억 원을 수사격려금으로 돌려준 사실이 없습니다.]

이순자 여사도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박근혜 정부 초기 재산 추징이 본격화한 데 섭섭함을 드러냈습니다.

탄핵을 계기로 전 전 대통령 내외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이재영, 영상편집 : 박정삼, CG : 박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