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초등생 유괴·살해' 10대 소녀…"아무런 기억 안 난다"

8살 여자 초등학생을 유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10대 소녀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회피했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과 시신 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17살 A양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A양은 어제(29일) 오후 12시 47분쯤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8살 B양을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양은 경찰에 체포된 직후 초기 조사에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B양의 시신은 경찰에 발견될 당시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아파트 옥상 내 물탱크로 추정되는 별도의 건물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A양과 B양은 같은 아파트 단지 내 다른 동에 사는 이웃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이 횡설수설해 체포 후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했다"며 "유치장에서 잠을 좀 자게 한 뒤 오늘 오전부터 다시 범행 동기 등을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양은 지난해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부적응을 이유로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오랜 기간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후 2시 연수서 대강당에서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