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작침] 평균 환갑의 나이에 고향은 영남이 많았다…역대 대선후보 분석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작성 2017.04.01 15:2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19대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지금까지 모두 64명이 대통령직에 출마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고자한 그들의 평균 나이, 출신지역, 학력, 직업, 성별 등은 어땠을까? SBS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역대 직선제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자와 역대 대통령을 분석했다.

● 상한은 없고, 하한은 있는 후보 자격…64명 후보자 평균 나이 61세

국민 누구나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선거권보다 더 엄격한 게 피선거권이다. 헌법과 공직선거법은 선거일을 기준으로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만 40세 이상 국민에게만 대선 출마 자격을 부여한다. 출마 나이에 상한은 없지만, 하한은 있다.

특히 대통령 나이 제한은 국회의원(25세 이상)보다 15살이 더 많고, 요건을 공직선거법 뿐만 아니라 헌법에도 명시하고 있다. 나이 제한은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선거법에만 명시했는데,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박정희 정부에서 이뤄진 1962년 5차 개헌을 통해 헌법에 명문화된 뒤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역대 대선후보들의 나이는 어떨까. SBS <마부작침>은 역대 대선 중 간선제(1대, 8대~12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12차례 대선, 즉 국민들이 직접 투표해 뽑은 직선제 대선에 출마했던 후보자들을 분석했다.

지금까지 직선제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모두 64명이다. 이 중엔 김대중-이승만-박정희 등과 같이 여러 번 출마한 후보가 12명으로, 인물만 놓고 보면 46명의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마부작침] 역대 대선 후보자 평균 나이64명 후보의 출마 당시 평균 연령은 61세다. 역대 후보 중 최고령은 4대 대선(1960년)에 출마한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당시 나이가 84세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4선 연임을 위해 부정선거를 주도했다가 4.19 혁명으로 하야했고, 이후 미국 하와이로 망명했다. 최연소 후보는 18대 대선(2012년)에 노동자를 대변하겠다며 출마한 42세 김소연 후보다.

각 대선별 후보자 평균연령에도 차이가 있다. 15대 대선(1997년) 당시 후보자의 평균 연령이 57세로 가장 낮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단독 출마한 4대 대선(1960년)이 가장 높았다.

● 역대 여성 후보 4명…최초 여성 후보는 남장여성 정치인 김옥선

역대 대선 후보 64명 중 여성은 4명(5.8%)에 불과하다. 최초 여성 대통령은 지난 18대 대선(2012년)에서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지만, 최초 여성 후보는 20년 이전에 존재했다.
[마부작침] 역대 대통령 여성 후보 4명
지난 14대 대선(1992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옥선 후보다. 3선 의원 출신인 김옥선 후보는 1975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을 '딕테이터(독재자)'라고 공개 비판했고, 남장여성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이후 20년간 여성후보가 없었고 지난 18대 대선(2012년)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를 포함해 3명의 여성 후보가 동시에 대권에 도전했다.

● 평균 경쟁률 5대 1…최다 출마자 3전4기 김대중 전 대통령

직선제로 치러진 12번의 대통령 선거의 경쟁률은 시기별로 달랐다. 평균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4대 대선(1960년)의 경우 4선을 노린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단독 출마해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2007년)은 후보자가 모두 10명으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역대 후보자 중 최다 출마자는 4수 끝에 당선된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7대(1971년)부터 15대(1997년)까지 4연속 출마해 마침내 당선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직선제 선거에 각각 3번씩 출마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간선제로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뒤 직선제로 치러진 2대~4대 대선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4대 대선이 부정선거로 밝혀져 하야해 3선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고 5대(1963년)~7대(1971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독재를 위해 개헌을 해 간선제로 9대(1978년) 대통령까지 역임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청와대 거주 기간만 보면 18년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길었다.

● 변해가는 후보자 직업…독립운동가→군인→'기업인-법조인'

대선 후보들의 출신 직업은 다양하지만 시기별로 유독 도드라진 직업군이 있다. <마부작침>은 후보자 직업군을 법조인, 기업인, 언론인 등 12개로 분류해 분석했다.

역대 64명의 후보 중 출신별로 보면 독립운동가가 14명(21%)으로 가장 많았다. 2대 대선에 출마한 이승만 전 대통령, 조봉암 선생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법조인 출신 11명(17%), 기업인 출신 10명(16%), 군인 출신 6명(9%), 언론인 출신 6명(9%), 정당인 출신 4명(6%) 순이다.
[마부작침] 역대 대선 후보자 출신 직업독립운동가 출신 후보들은 광복 직후에 치러진 초기 대선에 집중적으로 출마해 7대 대선을 마지막으로 맥이 끊겼다. 쿠데타 이후인 1963년부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노태우 씨 등 군인 출신 후보자들이 다수 출마했다가 민주화 이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다 14대 대선(1992)에서 변호사 출신 박찬종 후보를 시작으로, 이회창 전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표 등 법조인 출신 후보들이 최근엔 많았다.

기업인 출신 최초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20살의 나이로 목포상선에 취업한 뒤 관리인으로 회사를 경영하는 등 청년 사업가로 활동한 바 있다. 기업가 출신은 법조인 출신 후보와 마찬가지로 최근에도 강세를 보이는 직업군 중 하나다.

● 후보자 70% 대학졸업 이상 고학력…서울대 출신 31%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 대부분은 대학 졸업자 이상이다. 역대 64명 후보(다수 출마자 제외 시 46명)중 45명(70%)이 대학(대학원 포함)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다음으로 고졸 후보자가 8명(13%), 초등학교 졸업 3명(5%), 대학 중퇴 3명(5%) 순이다.
[마부작침] 역대 대선 후보자 학력대졸 이상 후보자는 첫 직선제로 치러진 2대 대선(1952)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초기 대선에선 다양한 학력을 가진 후보들이 존재했다. 대표적으로 2대 대선(1952년) 이시영 후보는 과거급제 학력으로, 대한제국 관료를 역임한 뒤 광복 후 출마했다. 5대 대선(1963년)에 출마한 오재영 추풍회 후보는 건설신문 사장 출신으로 비정규교육으로 분류되는 한학을 수학했다.

대졸 이상 후보자(45명) 중 17명(38%)이 서울대 출신(학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육사 출신 후보자가 6명(박정희-노태우-김종필-전관/ 13%), 미국 유학파 출신이 5명(11%)순으로 많았다.

● PK, TK 출신 후보 최다…유일무이 강원도 출신 대선 후보 정주영

40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선에 출마할 수 있지만, 출신 지역별로 차이는 컸다. SBS<마부작침>은 후보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힌 고향을 기준으로 하되, 해당 내용이 없을 경우 선거 공보물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나오는 출생지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후보자 2명은 출신지는 알 수 없어 '미확인' 으로 분류했다.

역대 대선에 출마한 후보자 64명(인물 기준 46명) 중 부산경남(PK) 출신이 14명(2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론 대구경북(TK) 출신 10명(15%), 충남 출신 9명(14%), 전남 출신 7명(11%), 서울 출신 6명(9%) 순이다. 영남(PK+TK) 출신이 24명(35%), 호남(전남+전북) 출신은 10명(15%)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마부작침] 역대 대선 후보자 출신 지역황해도와 평북 등 이북 출신 후보도 직선제 대선에 다섯 번 출마했다. 2, 3, 4대 대선에 출마한 황해도 출신 이승만 전 대통령, 5대 대선(1963년)에 출마한 평북 출신 장이석 신흥당 후보, 14대 대선(1992년)에 출마한 황해도 출신 백기완 후보다. 광역단체 기준으로 역대 1명의 후보자만 나온 지역도 있다. 바로 강원도다. 14대 대선(1992년)에 출마한 통천군 출신의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역대 대선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강원도 출신 후보였다.

● 평균 나이 환갑의 대통령…최고령 81세 이승만, 최연소 46세 박정희

1945년 광복 이후 18명의 대통령이 있었다. 이 중 독재를 통해 장기집권 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도 포함돼 있어 인물만 놓고 보면 11명의 대통령이 행정부의 수반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SBS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앞서 후보자 분석과 달리 당선자를 분석함에 있어선 간선제를 포함해 청와대에서 집무를 본 역대 대통령 전원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다만, 이승만 전 대통령이 당선된 4대 대선(1960년)은 부정선거로 확인돼 간선제 형태로 재선거가 이뤄졌다. 때문에 4대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 기준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마부작침] 역대 대통령 평균 나이
역대 대통령의 평균 나이는 당선 기준 60.4세로, 후보자 평균과 비슷하다. 다만, 20대 국회의원의 평균나이(관련 기사:20대 국회의원 300명 신상털기 / 대한민국 국회 환갑이 코앞) 55.5세보다 다섯 살 많고, 지난해 기준 대한민국 평균나이인 40.2세보단 20살 이상 많다. 나이만 놓고 보면 대통령은 국민의 평균을 대표하지 못 한다고 볼 수 있다.

역대 대통령 중 60대는 6명, 50대 4명, 40대 4명, 70대 3명, 80대 1명이다. 40대 대통령이 4명 있었지만, 이들은 쿠데타로 장기 집권한 박정희, 전두환 두 사람이다. 역대 최고령은 3대 이승만 전 대통령으로 당선 당시 나이가 81세였다. 최연소는 쿠데타로 1963년 집권한 5대 박정희 전 대통령(집권 당시 46세)이다.

● 군인 출신 대통령 44%, 독립운동가 출신 22%…'독재의 결과물'

출신 직업 기준으로 역대 대통령을 살펴보면, 군인 출신이 8명(44%)으로 가장 비중이 컸다. 군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5번 집권, 전두환 씨가 2번, 노태우 씨가 1번씩 집권한 탓이다.
[마부작침] 역대 대통령 출신 직업다음으로 독립운동가 출신이 4명(22%)으로 많았다. 1, 2, 3대 3연임을 한 이승만 전 대통령, 그리고 3.15 부정선거(1960년)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망명한 뒤 간선제로 취임한 윤보선 전 대통령이 독립운동가 출신이다. 이처럼 군인과 독립운동가 출신 비중이 높은 건 연임을 위해 이뤄진 '독재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 기업인 출신 2명(김대중-이명박), 정당인 출신 1명(김영삼), 관료 출신 1명(최규하),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 1명(노무현), 교육인 출신 1명(박근혜) 이다.

대통령 18명 중 16명(89%)이 대학 졸업 이상 학력으로, 육사 출신(8명)이 가장 많았다. 앞서 언급했듯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등 군인 출신이 장기집권을 한 결과다. 고졸 출신으론 목포상고를 졸업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를 졸업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다.

● TK 44%, PK 출신 22% 영남 출신 최다…임기 못 채운 대통령만 5명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대통령들의 출신지에서도 지역 편차가 존재했다. TK(대구 경북) 출신이 8명(44%)으로 가장 많았다. 박정희(5대~9대), 노태우(13대), 이명박(17대), 박근혜 전 대통령(18대)이 모두 TK 출신이다. 다음으론 PK(부산 경남) 출신이 4명으로 전두환(11대,12대), 김영삼(14대), 노무현 전 대통령(16대)이 있다. 이외 북한 황해도 출신인 이승만 전 대통령이 1대~3대까지 세 차례 대통령직을 역임했다. 호남 출신은 전남 신안군이 고향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이외 충청도 출신과 강원도 출신 대통령도 각각 1명 씩 있었다. 앞서 후보자 분석 당시 직선제 대선에서의 강원도 출신 후보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유일했지만, 간선제를 포함해 집권한 대통령은 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직후 유신시대의 산물인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간선제로 뽑힌 10대(1979) 최규하 전 대통령이 강원도 원주 출신 대통령이다. 하지만, 최 전 대통령은 취임한 지 8개월만인 1980년 8월 전두환 씨에 의해 사임해 재임기간이 역대 가장 짧은 대통령이다.

충청 출신도 윤보선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다만, 윤 전 대통령도 최규하 전 대통령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1960년 4월 혁명으로 이승만의 자유당 정권이 붕괴됐고, 국회에서 간선제로 윤 전 대통령을 선출됐다. 하지만, 취임 이듬해인 1961년 박정희 5.16군사정변이 일어나면서 10개월 뒤인 1962년 3월 강제로 하야하는 운명이 됐다.

두 사람 외에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최고 권력자들이 3명이 더 있다. 피살된 박정희 전 대통령,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3.15 부정선거로 하야한 이승만 전 대통령 등이다. 헌정사에 기록된 18번의 대통령 중 5번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불명예로 기록된 것이다. 굴곡진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최고 권력’인 ‘대통령’에게도 투영돼 있다.

 
권지윤 기자 (legend8169@sbs.co.kr)
박원경 기자 (seagull@sbs.co.kr)
분석: 장동호 
디자인: 임송이

※ 마부작침(磨斧作針) :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방대한 데이터와 정보 속에서 송곳 같은 팩트를 찾는 저널리즘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