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진호의시사전망대] 유승민 "곧 재판받을 분들…단일화 자격 있나?"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9일(수)
■ 대담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

-배신자 프레임? 낡은 보수가 만든 올가미 같은 것
-지금의 한국당과 통합? 있을 수 없는 일
-한국당, 진박 손아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해
-한국당과 후보 단일화... 굉장히 고민 깊어
-홍준표, 김진태 재판받아야 하는데 대통령 자격 있나
-5월 9일까지 완주한다는 것을 전제로 열심히 할 것
-김종인과 연대?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 되면 매우 위험하다
 
 
▷ 박진호/사회자:
 
‘26년 전 야구 동호회에서 8회 말 역전 투런 홈런을 쳤고 그 공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 이제 불과 한 달여 하루 남은 대선을 생각하면 이 말에 아주 묘한 여운이 있습니다. 어제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 아니 유승민 후보를 만나보겠습니다. 유승민 후보님 안녕하세요.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예. 안녕하십니까. 유승민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축하드립니다.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야구 좋아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요즘도 경기할 기회가 있으세요?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요즘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를 한번 다쳐서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서. 요즘은 그렇게 좋아하는 야구를 직접은 잘 못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양복 저고리 벗고 소매 걷어붙이고 하는 바른정당의 맞짱토론이 진짜 토론이다’. 그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저희 전망대 나오셔서 이렇게 부러워하셨어요. 본선에 가시면 이런 화끈한 토론 다시 볼 수 있을까요?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그것은 우리 언론사에서 그렇게 해주십시오. 저는 대선후보들이 정말. 뭐라고 할까요. 솔직하고 진지한 소위 끝장토론이라고 하죠. 그런 것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메모 같은 것 없이도 하실 자신 있으신 거죠?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저는 당연히 어떤 토론이든 임할 준비가 돼있고. 사실 국민들께서 그런 토론을 통해서 후보자의 생각이나 자세나 평소의 철학이나. 이런 것을 알게 되지 않겠습니까?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남경필 지사가 오랜 동지시고 사적으로도 친하신 것으로 아는데. 어제 결과 나오고 나서 혹시 사적으로 무슨 얘기 안 하시던가요?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어제 경선 끝나고, 경선 도중에도 그랬습니다만. 남 지사에게 우리 끝나면 같이 힘 합쳐서 잘 하자. 여러 번 제가 말씀을 드렸고. 또 17년 동안, 참 오랫동안 제 후배인데요. 오랫동안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후배입니다. 우리 바른정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우리 남경필 지사와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내가 더 괜찮은데 억울하다. 이런 얘기는 안 하세요? (웃음) 경선 축하 드렸지만. 지금 갈 길 멀고. 지금 바른정당도 고전하고 있습니다. 일단 여쭤보고 싶은 것이. 지난 10년 보수 정권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보수가 과연 정의로운가. 보수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런 의문이 커졌습니다.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제가 사실 오래 전부터 그 점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있기 전부터도 낡은 보수 이제 버려야 된다. 보수가 바뀌지 않으면 보수 정치 자체가 사라질 것이고. 그리고 보수가 그렇게 망하면 대한민국이 바로 설 수 없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가 터졌는데. 말씀하신대로 정말 보수가 새로운 보수는 정의로워야 하고. 또 무엇보다도 지금 정말 어렵게,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시는 국민들의 고통을 우리가 직시하고 느끼고 거기에 대해서 정책을 마련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이런 보수의 모습으로 가자. 제가 오랫동안 주장하던 것이고.

사실 이번 선거에서도 저는 그 부분으로 승부를 할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 그런 새로운 보수의 모습에 동의를 해주시면 제 지지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유승민 후보와 바른정당은 여전히 보수 진영에서는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있다. 이런 분석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배신은, 저는 국민을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소신을 지켰을 뿐이고. 헌법재판소가 대통령과 그 주변 세력들이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이다. 이렇게 판결문에도, 결정문에도 있지 않습니까. 저희는 그 배신의 프레임이라는 게 결국 낡은 보수들이 만들어낸 올가미 같은 것이기 때문에. 그게 굉장히 괴롭히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제 탄핵도 끝났고 보수 안에서 어떤 보수가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느냐. 저는 그 경쟁을 당당하게 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어제 경선 직후에 유 후보께서는 바른정당, 또 본인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사실 정치권의 관심, 또 국민들의 관심도 범보수 연대가 현실화 될 것이냐. 여기에 대한 궁금증이 많습니다. 저희가 시민들 의견 한 번 들어봤는데요. 잠깐 한 번 들어보고 다시 질문 드리겠습니다.
 
▶ 시민 1:
 
생각이 달라서 갈라섰는데 다시 또 합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아요? 국민들에게 별로 신임을 못 얻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면.
 
▶ 시민 2:
 
합치더라도 골수 친박 걸러내고. 깨끗하게.
 
▶ 시민 3:
 
바른정당은 손해를 감수해가면서 당을 분열시킨 의미를 잃어버리고요. 합치게 되면 일부 보수층만 집결되겠지만 중도층을 다 잃어버릴 것이고.
 
▶ 시민 4:
 
저야 합쳤으면 좋겠어요. 이유는 원래 같은 당이었으니까 힘을 모아서 잘 해갔으면 좋겠어요.
 
▶ 시민 5:
 
반대고요. 국정농단 사태를 만들어냈는데. 그거 싫어서 나온 바른정당이 대권 때문에 다시 합친다면 웃음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솔직히 이런 것으로 논란을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웃긴 것 같아요. 자기들이 잘 먹고 잘 되는 것만 관심이 있으니까 눈앞에 있는 대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무리수 두는 것입니다.
 
▶ 시민 6:
 
합치기에는 어차피 탄핵 됐고 구속될 거면. 굳이 보수정당 합쳐서 어떻게 하자는 거죠?
 
▶ 시민 7:
 
보수가 합체하면 민주당하고 맞설 수가 있으니까. 보수가 지금 분열되면 아무 것도 안 되니까. 대통령 후보를 내야 되니까.
 
▷ 박진호/사회자:
 
네. 앞서 저희 이슈토크 중에 한 번 나갔던 내용인데. 유승민 후보랑 같이 생각해보기 위해서 다시 들려드렸습니다. 어제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칼럼을 썼는데, 친박과 반박의 싸움이 무의미하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분열을 해서 좌파가 독주하게 됐다. 후보 결정보다는 합당부터 논의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했던데요. 이런 주장이 혹시 현재 기득권 보수의 생각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드는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예. 지금 모습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다시 당 대 당 통합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그것은 분명히 반대한다는 점을 밝히고요. 또 보수 후보 단일화라는 것은 거기에 대해서 일부 보수 유권자들이 원하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아까 시민들 목소리를 들어본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여기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납득할만한 원칙과 명분이 있는 그런 단일화가 아니면 저는 단일화 자체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 지금 무엇이 원칙 있고 명분 있는 단일화냐. 원점에서 제가 생각해 보겠다.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지금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아직 진박이라는 손아귀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헌법재판소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고,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대로 단순히 대선을 앞두고 그냥 선거에 이기기만 위한 단일화. 거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 제가 굉장히 고민이 깊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어제 사실 방송 보도가 하나 나왔어요. 친박계 핵심 인사 서너 명을 자유한국당에서 내보내면 이것이 단일화의 명분을 주는 것이 아닌가. 홍준표 지사 측에서 바른정당 쪽에 이런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요. 또 지난주인가요? 보수 원로 100명이 모여서 이른바 친박 8인을 퇴진시키고 보수 단일화를 이루자는 3당 연합론을 촉구했는데. 만약에 자유한국당이 서너 명이 아니라 강성 친박의 8명을 정리한다. 그러면 이게 유승민 후보가 생각하시는 연대 조건을 충족하는 겁니까?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제가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는 방금 말씀하신 인적 청산이고요. 두 번째는 그 동안 수십 년 동안, 짧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낡은 보수를 해온 노선이라고 할까, 정책이라고 할까. 이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바른정당은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예요. 또 하나는 지금 자유한국당의 후보들이 1등, 2등을 달리는 후보들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법원에 재판 받으러 가셔야 되는 분들입니다. 자격이 있느냐는 문제죠.
 
▷ 박진호/사회자:
 
홍준표 김진태 후보 두 분 말씀하시는 거죠?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한 분은 불법정치자금 문제고 또 한 분은 선거법 문제이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라는 것은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져도 좋으니까 상대방이 대통령이 되도 인정할 만하다. 이런 전제가 서로 돼야 단일화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자유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그런 단일화에 대해서 저는 뭐라고 할까요. 이것은 분명히 점검해봐야 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일단은 바른정당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5월 9일까지 완주한다는 것을 전제로 저는 당연히 선거운동을 열심히 할 것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현 시점에서 김종인 전 대표가 이번 주말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소식도 들리는데. 김종인 전 대표나 정운찬 전 총리와의 연대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그 분들은 지금 무슨 정당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식의 단일화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늘 원칙적으로 가능성은 열어두겠습니다만. 제 머리 속에 그 분들과의 단일화라는 게 어떤 식으로 가능할지 아직은 감이 잘 잡히지가 않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유승민 후보께서는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그 분이 대통령이 되면 저는 매우 위험하다. 특히 안보 위기, 경제 위기를 지금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가 그 분의 안보관이나 대북관이나. 이런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보고. 경제나 복지나 교육이나 민생 문제에 있어서도 그 분이 자신만의 철학, 정책. 이런 것을 분명히 갖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아까 처음에 인터뷰할 때 말씀드렸듯이 무언가 좀 후보들의 생각, 이런 것을 다 끄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치열한 토론 과정을 거쳐서 국민들에게 저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좀 알려졌으면 좋겠고. 저는 다음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당면할 문제는 경제 위기, 안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 그런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알겠습니다. 지금 여론조사일 뿐이지만 보수 진영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일단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정말 대선까지 며칠 안 남았습니다. 지금 40여 일밖에 안 남았는데요. 연대를 빼고 대선 승리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 같은데요.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바른정당이나 후보인 저의 입장에서 가장 본질적인 변수는 저희들이 추구하는 개혁적 보수. 이게 새로운 보수의 모습이라고 국민들께서 인정해주시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많은 국민들께서 그래, 보수는 앞으로 저렇게 변해야 해. 저렇게 가는 거다. 이렇게 인정해 주시면 저는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급하게 지금 무조건 연대해야 한다, 무조건 단일화해야 한다. 이런 것보다는 저희 바른정당이 처음 창당할 때 추구했던 것. 그것을 지키면서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열어두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 정도 생각으로 저는 임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오늘은 원칙을 강조하시네요. 일단 국회에서 현재 주당근로시간 단축 논의가 재점화 됐는데. 이번에도 기업 쪽에서는 임금 부담 호소하고 있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또 실질적으로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 이런 걱정을 하면서 산을 넘기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게 꼭 해결해야 될 문제인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저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동의하고 다만 이것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이나 금융회사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지켜야 하고요. 추가근로시간도 우리나라만큼 이렇게 많은 나라가 없습니다. 다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추가근로시간이 소득의 일부였기 때문에. 그 소득이 없어지는 데에 대한 부담, 또 기업 입장에서는 추가근로를 앞으로 야근수당 같은 것을 확실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무언가 급격한 변화보다는 목표를 설정해서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게 옳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