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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기' 친구 살해 후 방화 "200만 원 때문에…"

<앵커>

그제(26일) 시흥의 원룸에서 불이 났는데, 현장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살해된 뒤에 화재현장에 방치된 건데 용의자는 피해 여성에게 200만 원을 빌렸던 십년지기 친구였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6일 새벽 택시에서 내린 여성이 원룸 건물로 들어가더니, 10분 뒤 건물을 나와 황급히 택시를 타고 사라집니다.

이날 아침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원룸에서 불에 탄 38살 A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흉기로 살해당한 뒤 불에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38살 이 모 씨를 A 씨 살해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지난 20일 이미 이 원룸에서 십년지기 친구였던 A 씨를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가 빌려준 돈 200만 원을 갚는 문제를 놓고 다투다가 자신을 무시하는 말을 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이 씨는 엿새 뒤 원룸에 다시 돌아와 A 씨 시신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모 씨/피의자 : (범행 사실 인정하십니까?) 아니요. 저도 피해자고요. 애초에 경찰들이 제 전화를 받고 도움을 줬다면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이 씨는 A 씨를 살해한 뒤 A 씨의 신용카드로 1천만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살인과 방화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 씨의 휴대전화를 대신 사용하며 이 씨의 행적을 숨겨주려 했던 강 모 씨에 대해서도 공범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하 륭,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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