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은 배수구서 '기름 유출'…반잠수선 고박 작업도 차질

<앵커>

세월호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기 위해서 밤새 준비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동거차도에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수진 기자,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세월호가 올려져 있는 반잠수 선에서는 어제(27일) 하루 종일 물을 빼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선체 내부에 물도 많고 기름 유출 우려도 높아서 배수 작업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배수 작업은 선체 왼쪽 면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제 왼쪽 면의 평형수 탱크와 D데크 화물칸 등에 배수 구멍 32개를 뚫기로 결정했는데요, 어젯밤 작업 중 화물칸 부근에 뚫은 구멍에서 물이 아닌 기름이 흘러나와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기름이 없을 것으로 추정돼 구멍을 뚫으려 했던 건데 예상이 빗나간 겁니다.

해양수산부는 작업을 일단 중단시켰고, 오늘 날이 밝는 대로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합니다.

배수 작업이 지연되면서 세월호를 반잠수 선에 더 단단하게 묶는 고정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반잠수 선을 수면 위로 부양시키기 위해 설치했던 부력탱크 4개는 원활한 육상 거치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 이틀간 제거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모레, 준비 작업들이 모두 끝나고 세월호는 목포신항으로 떠날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

한편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늘 오전 11시, 4대 종단과 세월호의 안전한 인양과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기원하는 종교행사를 엽니다.

행사에 앞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관련한 입장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