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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잿빛 하늘…서울 공기 '8년 전 수준'으로 악화

<앵커>

오늘(27일) 서울 공기 말도 못했지요. 3월 들어서 맑은 하늘 보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몇 년간 서울의 대기 질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는데 다시 나빠지기 시작해서 8년 전 상태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정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이 온통 잿빛입니다.

다리 건너는 겨우 건물 형상만 알아볼 정도입니다.

[이영미/서울 송파구 : 너무 답답하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거니까. 대책도 없고. 이민을 가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또다시 중국발 미세먼지가 몰려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 2배까지 치솟은 겁니다.

내일도 수도권과 영서, 충북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전망입니다.

보통 5월까지는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서울의 월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3월이 가장 높고 4월엔 황사까지 찾아옵니다.

비람 방향이 바뀌는 6월은 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씩 좋아졌던 서울의 대기 질도 다시 나빠지고 있습니다.

2012년 평균 세제곱미터당 23㎍/㎥였던 서울시 초미세먼지 농도는 작년엔 26㎍/㎥까지 높아졌습니다.

2009년으로 돌아간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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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구희 기자, 왜 이렇게 공기가 나빠지고 있는 겁니까?

<기자>

건강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게 초미세먼지인데요, 2009년도에 26㎍/㎥이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2년까지는 23까지 죽 떨어졌다가, 작년 2016년에는 26까지 되돌아갔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시행된 2005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게 최근에는 오히려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경유차 폐차 같은 정책을 십 년 넘게 시행했는데 효과가 별로인 모양이죠?

<기자>

작년에 환경부가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의 국내 요인의 29%가 경유차 탓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경유차 폐차에 환경부가 정책과 예산을 집중했었습니다.

그런데 초미세먼지는 최근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중국 등 외국 영향을 적게 봤던 영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마련한 대기오염 원인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2011년도에는 중국 등 외국 영향을 49%로 봤는데 최근에는 55%로 올려 잡았습니다.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중국 등 국외 영향이) 55%라는 건 일반적인 상황,보통 상황 좋은 상황까지 다 합쳐서 평균을 잡은 것이기 때문에 고농도 때는 거의 70% 이상이라고 봐요.]

맑은 공기를 되찾기 위한 기존 정책이 한계에 다다른 건 아닌지, 국제공조 방안을 포함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우리 정책만으로는 안되는 상황까지 왔다는 애기네요.

<기자>

네, 그렇게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박정삼,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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