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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전문가 "세월호 세우다 유해손상 가능성…점검 우선"

유해발굴 전문가 "세월호 세우다 유해손상 가능성…점검 우선"
유해발굴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27일 세월호 수색을 위해 선체를 세울지 판단하기에 앞서 전문가가 유해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국민조사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 주최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의 원칙과 방안'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36개월째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만큼 유해는 골반과 허벅지 뼈 등 큰 뼈만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고, 작은 충격에도 손상되기 쉬운 상태라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객실 부분을 절단한 뒤 바로 세워 수색에 들어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에 대해 "유해가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그는 "선체를 눕힌 상태에서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있었던 방에 선별적으로 들어가 세워도 좋겠다고 판단되면 그 때 세워야 한다"면서 "만약 (방에) 뻘이 들어차 있지 않다면, 유해가 움직이는 상태라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교수는 또 "(수색 과정에서)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부유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밑에 있을지 모를 유해가 부서질 수 있다"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확인한 뒤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함께 "인양 과정에 대해 말씀릴 위치에 있지 않고, 배 구조를 정확하게 모른다"면서도 "유실방지망이 (해저에 누워있던) 세월호의 누운 면에는 없어 선체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유해가) 유실됐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6·25 전사자 유해 발굴단장과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조사단장을 맡은 박 교수는 유해발굴 분야 권위자로 꼽힙니다.

박 교수는 "조만간 해수부 측과 다시 만나 미수습자 수습 방안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논의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이 수습을 맡고 우리(학계 등 전문가들)가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하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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