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모습 드러난 세월호…'그날의 진실' 규명할 수 있을까?

[리포트+] 모습 드러난 세월호…'그날의 진실' 규명할 수 있을까?
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되면서 미수습자 수습과 함께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이뤄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법원도 원인이 불명확하다고 판결한 바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원인 규명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따져봅니다.

■ 온갖 의혹 제기됐던 세월호 침몰 원인
관련 사진
사고 직후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화물 과적과 조작 미숙 등을 사고의 주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014년 5월 ▲화물 과적, 고박 불량 ▲ 무리한 선체 증축 ▲ 조타수의 운전 미숙 등을 세월호의 침몰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세월호가 최대 적재량의 2배가 넘는 화물을 부실하게 결박한 채로 실어 선체 복원성이 약해진 상황에서, 조타수가 우현으로 15도 이상 급하게 방향을 튼 게 문제였다고 발표했습니다.

배가 좌현으로 기울면서 부실하게 결박된 화물들이 왼쪽으로 떨어져 침몰했다는 겁니다.

검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규정(987t)의 두 배 이상인 2,142t의 화물이 실려 있었고,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는 규정보다 적은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원인 분석을 법원은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5년 11월 대법원은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4명의 상고심에서 조타미숙을 "단정할 수 없다"며 조타수 조 모 씨의 업무상 과실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조타기 오작동 등 기계결함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겁니다.

세월호 침몰 원인은 다시 미궁에 빠진 채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폭침설에 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쓸 철근을 과다 적재하는 바람에 침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은 세월호가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당시 주변 일대를 운항한 잠수함이 없다며 음모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지만, 침몰 원인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했습니다.

■ ‘그날’의 진실, 밝혀질 수 있을까
관련 사진
세월호가 인양되면서 마침내 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습니다.

28일 출범하는 선체조사위원회는 자체적으로 결정한 조사개시일부터 최장 10개월 동안 정부 합동수습본부와 함께 진상 규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선체조사위원회가 의혹 해소를 위해 확보해야 할 것으로는 조타 각도를 표시하는 계기판인 타각지시기, 선박 운항이 기록돼 '선박의 블랙박스'로 불리는 로그기록 등이 꼽힙니다.

또한 선장과 선원이 직접 작성하는 항해일지와 CCTV 등도 진상 규명을 위해 중요한 자료입니다.

항해일지는 선장과 1등 항해사, 기관사 등이 작성합니다. 로그기록과 대조하면 사고 당일 운항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아울러 화물을 더 많이 싣기 위해 선박 평형수를 빼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평형수가 얼마나 채워져 있는지 살피고, 철근을 과도하게 적재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세월호 안에 있는 화물을 검색하는 절차도 필요합니다.

세월호 선체의 외형 손상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그동안 세월호 외부충돌설이 줄곧 제기된 만큼 세월호 선체의 훼손 여부를 분석해 그 진위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선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체 절단 방침을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 후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조사를 위해 세월호의 화물과 객실 부분을 절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선체가 절단되면 각종 배선이 함께 끊어지며 진상규명이 어려워진다는 반박이 나오는 상황이라, 해수부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지 주목됩니다.

앞서 인양 과정에서도 선미 좌측 램프를 자른 것과 세월호 바닥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스태빌라이저를 제거한 것, 무게를 줄이기 위해 앵커와 닻 등을 떼어낸 것 등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목포 신항까지도 만만치 않은 여정
관련 사진
결국 정확한 침몰 원인은 선체가 목포 신항으로 옮겨져 선체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뤄져야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여정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월호를 목포신항까지 옮겨줄 반잠수 선은 길이가 217m, 폭 63m의 대형 선박입니다.

그 자체로도 커다란 배인데, 지금은 무게 8천 톤 정도 나가는 세월호를 싣고 있기 때문에 그 중량이 상당합니다.

더구나 시속 12km의 거센 물살을 헤치고 섬과 섬 사이의 좁은 바다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항해입니다.

폭이 겨우 600m에 불과한 곳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반잠수 선은 빠른 이동보다는 안전한 이동에 중점을 둬 시속 10㎞의 속도로 천천히 운항할 계획입니다. 105km의 여정은 12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 구성 : 김도균, 정윤교 / 디자인 : 정혜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