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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세월호 후미, 차량출입문 큰 공간…유실 걱정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FM 103.5 MHz 6:20-8:00)
■ 진행 : SBS 박진호 기자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7일(월)
■ 대담 : SBS 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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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사회자:
시사전망대에선 세월호가 완전 인양이 될 때까지 세월호 관련 소식 전해드릴 예정인데요. 인양 현장에 나가 있는 SBS 류란 기자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류란 기자! 고생이 많습니다! 지금은 어디에 있나요?
 
▶ SBS 류란 기자:
 
네 저는 지금 팽목항으로부터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진도군청입니다. 해수부가 매일 작업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브리핑을 여기서 진행하거든요. 그래서 이쪽으로 옮겨왔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주말 동안 우여곡절 끝에 인양이 가까스로 성공했죠?
 
▶ SBS 류란 기자:
 
네 제가 금요일 아침 방송에서 남은 소조기가 길지 않다, 속도를 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세월호가 수면 위 13미터 부양한 뒤에 반잠수선으로 이동해 안전하게 실리는 것까지 모두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고비들은 거의 넘긴 셈이고요. 남은 작업들은 기상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런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반잠수선 위로 세월호 선체가 어제 어느 정도 드러났는데, 실제 선체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게 있나요?
 
▶ SBS 류란 기자:
 
네, 저희가 헬기와 소형배를 타고 근처에 최대한 다가가서 선체를 근접 촬영했습니다. 어제 좀 급한대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걸 정리해봤는데 한눈에도 두드러지는 건 뱃머리에 있는 두개의 긴 선, 균열이었습니다. 이게 왼쪽 뱃머리 바깥에서 갑판 중간까지 폭 40~50센티 미터 정도 길이 6~7미터 크기로 나 있는데 잘못하면 선체가 절단날 수도 있었겠다 싶게 깊습니다. 어제 특조위 조사관분들한테 물어봤더니 대번에 ‘아, 그거 작년에 선수들기 할 때 생긴 상처입니다.’ 이렇게 말하시더라고요.
이번에 시도된 텐덤리프팅 방식 전에 플로팅독이라는 인양방식을 시도했었는데 작년 6월 쯤에 선체 하단에 받침목을 대기 위해 뱃머리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한창 시도했거든요, 그때 뱃머리에 쇠줄 5개를 감았는데 이 가운데 2개가 너울성 파도에 흔들리면서 선체를 깊게 파고들었던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 난 흔적이라고 합니다.
또, 눈에 띄는 건 선체 양쪽에 있어야 할 스태빌라이저 균형장치였는데요. 이게 양 옆으로 돌출돼 있는 거라서 이번에 세월호가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에도 가장 먼저 보였던 그 삐쭉한 구조물입니다. 그런데 그때 보였던 건 우현의 구조물이고 선체의 아래쪽 그러니까 세월호 좌현의 스태빌라이저는 없더라고요. 이것도 세월호 인양을 위해 받침대를 밀어 넣는 데 걸림돌이 되자 잘라낸 건데, 지금은 목포 신항에 보관돼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눈에 띄었던 건 이번 인양 마지막에 정말 피를 말렸던 절단하는 식으로 해결했던 좌현 선미의 램프, 차량 출입문이었는데요. 실제로 보니까 정말 큰 공간이었더라고요. 아무래도 트럭이 드나드는 공간이다 보니까 높이 11미터, 가로 7미터 이런 공간에 문짝이 없어졌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차량 두 대가 입구에 삐져나와있었고, 지금 이 램프가 침몰 원인을 밝히는 주요 증거였는데 해수부가 절단한 걸 두고 논란이 있기도 합니다.
저번에 청취자가 방송에서 그렇게 큰 공간의 램프를 절단해 버리면 안에 화물이 쏟아지지 않느냐 이런 걱정 담긴 질문을 해주셨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해수부 설명과는 다르게 해수부는 거기가 화물이 꽉 차 있어서 다른 유실물이 나올 여지가 없다는 식으로 설명했는 아니더라고요. 반잠수선까지 이동 중에 유실이 어느 정도 있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걱정이 좀 듭니다.
 
이밖에 전문가들이 좀 주의깊게 본 구조물은 선미에 붙어있는 방향타라는 건데요, 이게 자동차의 핸들 같은 겁니다. 검경수사본부가 2014년에 사고 경위를 설명하면서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급회전하는 과정에서 복원력을 상실해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그래서 침몰했다, 이런 결론을 내렸는데 아마도 이 방향타가 그 부분을 설명해 줄 중요한 단서가 될 것 같습니다. 선체조사위가 꾸려지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그런 곳으로 보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배에선 그럼 어떤 작업이 이뤄지고 있나요?
 
▶ SBS 류란 기자: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물 빼기, 선체 내에 있는 물을 자연배수하고 있고요. 또 반잠수선에 다시 한 번 단단히 묶는 고정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작업에서 걱정되는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우선 물을 빼내는 과정에서 배에 있던 기름도 함께 바다로 흘러간다는겁니다. 현장 근처 동거차도는 피해가 심각해서 섬 부둣가까지 기름막이 형성됐다고 합니다. 기름을 분산시켜 증발시키기 위해 방제선에서 쉬지 않고 바닷물을 뿌리곤 있지만, 워낙 유출되는 기름양이 많아 버거운 상황인데요, 또,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선 갑판 테두리에 1미터 높이의 사각 펜스가 둘러쳐져 있긴 하지만 작은 크기의 유류품은 빠져나갈 수 있다, 그래서 좀 더 견고한 유실방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작업들이 끝나고 나면 이동준비가 끝나는 대로 100킬로미터 떨어진 목포 신항으로 출발합니다. 그래서 서거차도와 맹골도 사이 바다로 들어간 뒤 북쪽으로 항로를 틀어 좀 더 넓은 바다로 나갈 계획인데요. 여기가 물살이 시속 12킬로미터에 이를 정도로 거친 곳이 많고, 섬과 섬 사이의 항로도 좁아 시속 10킬로미터의 속도로 천천히 운항할 계획입니다. 목포신항 까지는 출발 후 최대 1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정확한 출발 시간, 도착시간은 아마 오늘 오전 10시 해수부 브리핑에서 더 자세히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내일 또 연결해서 다시 진행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SBS 보도국 류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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