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라크 모술에서 열흘 전 민간인 200명이 공습을 받아 숨졌는데, 어이없게도 미군쪽의 잘못된 폭격이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안타깝게 희생된 사망자가 500명이 넘고, 어린이만 200명 가까이 될거란 보도도 나왔습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모술 서부의 주택가가 돌무더기로 변했습니다.
잔해더미를 전동 드릴로 뚫고 삽으로 긁어냅니다.
이렇게 꺼낸 시신이 골목을 가득 채웠습니다.
열흘 전, 미군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민간인이 2백 명 넘게 숨졌습니다.
희생자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입니다.
IS 공습 지점과 일치한다며 미군도 사실상 오폭을 인정했습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이후 최악의 오폭 참사입니다.
[바샤르 압둘라/희생자 유족 : 미군과 이라크군은 쉽게 이길 거라 했습니다. 희생자들은 자신이 폭격받을 줄 몰랐을 겁니다. 이건 해방이 아니라 파괴 행위입니다.]
이런 가운데 사망자가 알려진 것의 배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의 중동전문 매체인 뉴아랍은 이라크 구조 당국자를 인용해 오폭 희생자가 500명이 넘고 그 중 어린이가 190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를 집계하는 한 매체는 사건 당일 영국 공군이 모술 서부를 폭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작 국제동맹군에 공습 목표를 알려준 이라크는 이번 참사가 IS 자폭 공격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