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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오폭' 이라크 민간인 200명 사망…"美도 인정"

<앵커>

국제동맹군과 이슬람 무장세력 IS의 전투가 길어지면서 주민들의 희생도 커지고 있습니다. 열흘 전, 미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2백 여명이 숨졌는데 최악의 오폭으로 밝혀졌습니다.

정규진 중동 특파원입니다.

<기자>

폭격받은 주택가가 돌무더기로 변해버렸습니다.

잔해더미를 전동 드릴로 뚫고 삽으로 긁어냅니다.

이렇게 꺼낸 시신이 골목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라크 모술 서부입니다.

지난 17일,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건물이 무너져 민간인 2백 명 넘게 숨졌습니다.

[무함마드 샤반/구조대원 : 지금까지 140여 구의 시신을 찾았는데 아이와 여성에 임산부도 있습니다.]

IS 공습 지점과 일치한다며 미군도 사실상 오폭을 인정했다고 서방 언론들도 일제히 전했습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이후 최악의 오폭으로 기록될 참사입니다.

[바샤르 압둘라/희생자 가족 : 이라크와 미군은 모술을 쉽게 되찾을 거라고 했습니다. 희생자들은 자기가 폭격을 받을 것이라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이건 해방이 아니라 파괴행윕니다.]

미군에 공습 목표를 알려준 이라크는 이번 참사가 IS 자폭 공격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국제동맹군의 오폭으로 희생된 민간인은 4백 명에 육박합니다.

이라크 모술에선 석 달간 4천 명이 숨지고 난민 20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전투가 정점에 달한 모술 서부엔 아직도 40만 명의 주민이 IS의 인간 방패로 잡혀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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