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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 휜 세월호 '방향타'…사고원인 단서 될까

오른쪽으로 휜 세월호 '방향타'…사고원인 단서 될까
▲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 부근에 정박중인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위로 온전히 선적된 세월호 방향키가 오른쪽으로 돌아가있다.

26일 반잠수선에 실려 좌측으로 몸을 누인 채 밑바닥을 드러낸 세월호 방향타는 오른쪽으로 꺾인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한 선박 전문가는 "직접 보지 않고 사진 등을 통해서 보는 것이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방향타가 우현으로 5~10도 정도 꺾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배의 방향타가 이런 상태가 되면 배는 5~10도 우회전합니다.

세월호 사고 원인을 조사한 검찰은 사고 당시 조타수가 조타 실수를 하는 바람에 세월호가 급격하게 우회전을 하게 됐고, 이로 인해 복원성이 좋지 않았던 배가 원심력에 의해서 왼쪽으로 기울어져 침몰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준석 선장은 재판 과정에서 "배가 기운 직후 조타실로 가 보니 타각 지시기가 우현 쪽 15도 정도를 가리켰고, 배가 급격히 기운 것으로 봤을 때 조타수가 타를 돌릴 때 우현 쪽으로 15도 이상 돌린 것 같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모습대로 방향타가 꺾인 상태에서는 배가 급격히 회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한 선박 전문가는 "이 정도로는 심한 각이 아니다"라며 "배가 침몰 전 한 바퀴 돈 것으로 나오는데, 배가 그렇게 선회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의 방향타 모습이 침몰 당시 그대로 유지됐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조타를 현재 방항타 모습보다 더 세게 했다가 반대로 돌리고 나서 선체가 침몰했을 수도 있고, 선박 엔진이 멈추면 방향타가 풀려
원 위치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또는 침몰 후 조류 등의 영향으로 방향타 방향이 다소 바뀌었다가 해조류가 끼이면서 고정됐을 수도 있는데, 이는 선박의 정비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세월호가 목포 신항으로 거치되고 나서 선체 조타 기기 전체에 대한 정밀 분석을 해야 사고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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