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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와 위기의 순간들…늦었지만 '마지노선' 맞췄다

<앵커>

해저면에서 선체를 떼어내는 첫 단계부터 열려있던 차량 출입문을 제거하고 반잠수선에 선체를 올려놓기까지 세월호 인양 과정은 예상치 못한 고비와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시험 인양부터 반잠수선 고정까지, 나흘간의 인양 과정을 곽상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모두가 마음졸인 가운데 지난 22일 시험 인양이 시작됐습니다.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떼어내는 데만 꼬박 5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선체가 뜬 걸 잠수부들이 육안으로 확인한 뒤 해가 지고 나서야 본 인양이 시작됐습니다.

시간당 2~3m씩 천천히 천천히, 이튿날 새벽 세월호의 균형장치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곧 상처를 안은 본체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선체가 들리면서 차량용 출입문이 열린 게 드러난 겁니다.

이대론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실을 수 없는 상황.

제거 작업은 사고 위험 탓에 조심스럽게 진행됐고 11시간 가까이 지난 사흘째 아침에야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예정보다 꼬박 하루를 허비했습니다.

자칫 조류가 느려지는 소조기를 놓칠 수 있어 작업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해수면 위 13m까지 마저 끌어올려 진 뒤 마침내 세월호가 예인선에 끌려 3년 만에 침몰지점을 벗어났습니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의 중간에 자리 잡은 건 소조기가 끝나는 자정 무렵.

가까스로 마지노선을 맞췄습니다.

바지선을 떼어내고, 반잠수선에 의지한 세월호는 잠시 뒤 물 위로 모습을 완전히 드러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이용한,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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