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리포트+] 세월호 인양…3년 걸린 이유와 밝혀야 할 진실은?

[리포트+] 세월호 인양…3년 걸린 이유와 밝혀야 할 진실은?
지난 23일 온 국민의 안타까움과 희생자들의 아픔이 서린 세월호가 우리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 앞에서 유가족들은 “이렇게 쉽게 인양할 것을 왜 3년이나 시간을 끌었느냐”며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세월호 인양. 세월호가 지난 3년간 바닷속에 잠겨 있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뭍 위로 올라온 세월호 선체를 통해 앞으로 밝혀져야 할 진실은 무엇일까요?

■ 인양에 왜 3년이나 걸렸나

시험인양이 시작되고 만 하루도 안 돼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부는 왜 지난 3년간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은 채 허송세월을 보낸 건지 의문이 든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무렵인 2015년 4월,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세월호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해 7월 상하이샐비지가 세월호 인양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해수부는 1년 후인 2016년 7월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7월이 되자 해수부는 인양 일정을 한 달, 두 달 연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양 시점이 재차 연기된 것에 대해 정부는 반복된 기상 악화와 맹골 수도의 험한 조류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양 시점이 차일피일 미뤄진 것은 부실한 사전 조사와 그에 따른 작업 방식 변경 때문이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굴착이 어려운 단단한 해저토질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고, 선체 곳곳으로 퍼진 기름도 예상보다 많아 수작업으로 제거하는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세월호 뱃머리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도 선체를 띄우기 위한 부력재가 부족해 추가로 설치하는 데 시간이 추가로 소요됐습니다.
관련 사진
결국 지난 가을 상하이샐비지는 선체 인양 공법을 바꿨습니다. 강한 바닷바람에 쓰러지기 쉬운 크레인 대신 바지선 유압장비로 교체하면서 설비 교체 기간이 더 들어갔습니다.

즉, 인양이 늦어진 것은 세월호 인양을 위해 기초 자료를 제공해야 할 해수부의 사전조사가 부실했고, 성공적인 인양을 위해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할 상하이 샐비지의 작업도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인양이 늦어진 근본적인 이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미온적인 태도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지난해 1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에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세월호 인양 - 시신인양(x) 정부 책임'이라고 지시한 내용이 고 김영한 민정수석의 비망록에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고의적으로 선체 인양을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세월호 인양은 각종 의혹 규명의 시작

세월호 선체가 인양되면서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선체조사위원회가 지난 21일 출범했습니다.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희생자 가족 중 3명, 국회에서 5명을 선출해 8명의 위원을 선임할 예정입니다.

선체조사위원회는 최장 10개월 동안 선체 인양을 비롯해 선박의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9명의 미수습자를 찾는 작업 등을 주도하게 됩니다.
관련 사진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검찰은 무리한 선체 개조와 화물 과적, 조타 미숙 등을 지목했지만, 외부충돌설 · 기계적 결함 등 여러 의혹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핵심 증거인 선체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하면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사고 원인 조사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수습자 수색이 우선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세월호를 안전하게 인양한 뒤 미수습자 9명을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체조사위원회가 밝혀야 할 진상 규명 과제 3가지를 다음과 같이 꼽았습니다.
관련 사진
(기획, 구성 : 김도균, 정윤교 / 디자인 : 김은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