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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50대 가장이 런던 테러범으로 돌변한 까닭은

차분한 50대 가장이 런던 테러범으로 돌변한 까닭은
영국 심장부를 공격한 뒤 사살된 테러리스트는 가벼운 범죄 전력이 있지만 차분한 삶을 살아온 50대 가장으로 밝혀져 왜 극단주의 폭력을 선택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차량·흉기 테러를 벌여 최소 4명을 숨지게 한 범인은 영국 출신의 52세 남성 칼리드 마수드로 평온한 가장에서 테러리스트로 돌변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기혼인 마수드는 1964년 12월 영국 남부 켄트에서 태어나 최근까지 웨스트 미들랜드주(州)버밍엄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했으며, 최근 루턴과 영국 동부지역에도 거주했는데, 이때 동거했던 39세 여성이 추후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마수드가 거주했던 버밍엄 윈슨그린 지역의 이웃들은 그가 차분했고 가족들도 매우 조용했으며, 그가 무슬림 신도들이 기도할 때 입는 하얀 예복을 종종 입었다고 가디언에 밝혔습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웃의 말을 인용해 마수드가 이슬람으로 개종해 매우 열성적으로 기도한 인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런던 경찰청은 마수드가 폭행, 상해, 무기 소지,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2003년까지 수차례 기소된 전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수드는 19세때 첫 유죄판결을 받은 이래 2003년 12월 칼을 소지한 혐의로 마지막으로 기소됐으며, 30대 후반에 마지막 범법행위를 저지른 뒤 14년 동안 조용히 살아온 것으로 확인됩니다.

특히 테러와 관련해 기소된 적은 없어 현재 정보당국의 테러 의심 감시망에 있지 않았고 런던경찰청도 그가 범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BBC방송은 마수드가 이번 주 초 버밍엄 북부에 있는 렌터카업체 엔터프라이즈의 스프링힐 지점에서 현대 투산 차량을 빌렸고, 차를 렌트할 당시 직업란에 '교사'라고 적었지만,영국내 학교에서 자격증을 갖춘 교사로 일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점을 고려할 때 IS가 주변부 인물에 대한 당국의 감시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마수드를 의도적으로 선동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로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관리하는 영국 M15는 현재 3천여 명을 테러 의심자 명단에 올려놓았지만, 이중 요주의 인물인 500명에게만 철저한 감시를 하고 있습니다.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대테러 전문가 라파엘로 판투치는 "(테러단체들은) 테러리스트 의심 명단에 올라있지만, 요주의가 아니라 주변부에 있는 인물들을 찾고 있다"며 테러단체 관계자들이 이런 인물들과 접촉해 테러 사상을 전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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