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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시간 멈춘 듯'…아픔 간직한 채 다시 떠오른 세월호

<앵커>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는 여기저기 녹이 슬고 금이 갔는데, 당시 모습을 상당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의 아픔이 더 생생히 느껴졌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3년이 흘렀습니다.

녹이 슬었습니다.

하얗던 선체는 적갈색으로 변했고, 곳곳이 긁히고 부식됐습니다.

그 날의 상처가 그렇게 새겨져 있습니다.

선체 앞부분의 글자, 배 이름 '세월' 입니다.

빛바래고 녹이 슬어 흐릿해졌지만 알아볼 수는 있습니다.

선체 뒷부분의 글자, 해운사 이름 '청해진'은 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가장 많이 변한 건 아이들이 타고 있던 공간입니다.

바다를 내다봤을 세월호의 창문, 기대섰던 난간에서 예전의 모습은 찾기 힘듭니다.

애초엔 없었던 수많은 구멍들도 선체에 생겼습니다.

물과 남은 기름을 빼기 위해 일부러 뚫은 겁니다.

미수습자 등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그물망도 낯선 모습입니다.

그래도, 세월호 외관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본 그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장창두/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 배의 밑부분은 30년 정도는 견딜 수 있게 설계를 합니다. 그래서 부식이 진행되더라도 선체가 약해지지 않도록…]

3년 동안 시간이 멈춘 듯 세월호는 침몰 당시 아픔과 슬픔을 그대로 간직한 채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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