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눈으로 기다렸던 가족들 '오열'…"사람부터 찾아야"

<앵커>

시신조차 수습하지 못한 가족들은 사흘째 배에 머물면서 인양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체가 모습을 드러낸 지금, 이들 가족들은 어떤 심경인지 가족들과 함께 선상에서 지내고 있는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다에 나갔습니다.

인양 작업은 더뎠습니다.

설렘과 초조함 속에 지난 3년의 기다림만큼이나 애가 탔습니다.

[권오복/미수습자 권재근 씨 형 : 서광이 보일 거 같아. 배 모양을 볼 거 같아.]

기다려도, 기다려도 배는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실로 들어가 방송 뉴스 속보를 봤습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뜬눈으로 맞이한 새벽.

서서히 배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가슴 깊이 눌러 담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금희/미수습자 조은화 양 어머니 : 언제까지 있으면 되겠느냐고요. 이게 사람 맞느냐고요.]

3년 동안 저 깊은 바닷속에서 배는 녹슬고 금이 갔고 그 속에 갇힌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양 어머니 : 우리 딸이 어떤 모습일까. 저런 곳에 더 이상 두면 안 돼요. 사람부터 빨리 찾아야 해요.]

가족들은 인양이 잘 이뤄진다면 무엇보다 미수습자 수습부터 해달라고 해수부 장관에게도, 국민에게도 간절히 호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