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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온 국민이 가슴 아팠던 그날…세월호 침몰 당시

<앵커>

이번엔 아프지만 3년 전 참혹했던 그 날로 다시 돌아가 봅니다. 침몰 당시 아이들은 기다리란 어른들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구조는 없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2014년 4월 16일 오전 9시 5분쯤, 세월호는 이미 40도 가까이 기울었습니다.

[어어… 진짜 바다로 떨어질 거 같아. (실제상황이야.)]

아무 일 아닐 거라고, 수학여행지 제주도에 언제 도착하는지만 생각하려 노력해 봅니다.

[아 일정 그대로 가는 줄 알았는데 이게 뭐야. 12시에 도착한다더니….]

나도 무서운데, 부모와 떨어져 단원고 객실에 홀로 남겨진 어린아이를 필사적으로 달래보는 학생들.

[무서워.(무서워? 괜찮아, 괜찮아.)]

[아기까지 있어. 미치겠다.]

계속 기울어가는 배 안에서 해경이 온다는 선내방송만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선내 방송 : 해경 구조정 및 어선감독선이 10분 후 도착 예정입니다.]

[故 김동협 학생 :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해경이 거의 다 왔다고 하는데, 나 살고 싶어요. 진짜로.]

하지만 물은 허리까지 차오르고 곧 전기 마저 끊깁니다.

[아니 구조대가 오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냐고요. 구조대 와도 300명을 어떻게 구합니까.]

어른들은, 해경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걸까.

[내가 왜 제주도를… 오하마나호를 안 타서… 세월호를 타서… 진짜 욕도 나오는데 어른들한테 보여줄 거라 욕도 못하고….]

얼마 뒤 기다리던 해경은 세월호에 도착했지만, 선내 진입은 물론 탈출 지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인 10시 반쯤, 제대로 된 구조활동 없이 세월호는 단원고 학생 250명, 일반인 54명을 태운 채 전복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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