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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팽목항 놔두고…더 먼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까닭

<앵커>

손승욱 기자와 함께 인양 이후 작업에 대해서 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손 기자, 조금 뒤면 아까 리포트 보니까 밤 11시쯤, 순조롭게 진행되면, 그때쯤 수면 위 13m까지, 목표 수치까지 올라올 거라고 예상을 했는데 거기까지 갔다고 치고, 그 다음부터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오늘 아침부터 세월호와 바지선을 묶는 1차 고박 작업을 오전에 하지 않았습니까?

13m 위까지 올라가면 2차 고박 작업을 합니다.

13m 위라는 이야기는 물 위에 13m가 있고, 물 아래 9m가 있다고 하면 이 22m가 물의 저항을 받으면서 그대로 안전지대로 옮겨져서 반잠수식 선박 위에 실려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더 단단히 묶는 겁니다.

거리가 1.7km를 천천히 가야 하기 때문에 단단히 묶는 2차 고박 작업이 이뤄지게 됩니다.

<앵커>

목포신항으로 간다는 거 아니에요? 그럼 출발은 언제쯤 가능할 것 같습니까?

<기자>

그 위에 실린다고 해도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쯤이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달력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해수부는 2차 고박 작업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일(24일) 늦어도 이번 주말쯤에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 위에 위치시킬 계획입니다.

그런데 그다음부터가 오래 걸립니다.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을 하고 이동준비를 하는데 오래 걸리는 건데요, 예를 들어서 세월호와 바지선에 묶인 고박을 풀어야 하겠죠?

그리고 밑에서 반잠수식 선박이 올라와서 세월호를 물 위로 밀어 올려야 되고요, 그리고 또 그 두 배를 묶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게 사흘, 나흘 정도 걸리기 때문에,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 쯤 목포를 향해서 출발할 거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합니다.

<앵커>

꽤 오래 걸리네요. 이야기 나온 김에 사실 고박이라는 표현이 저도 무슨 한자어가 있는 우리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사실은 고박이라는 표현 말고 붙들어 맨다든지 그런 표현을 썼으면 좋겠는데, 자꾸 현장에서 고박이라는 표현이 공식 용어로 나오고 하니까 저희도 계속 쓰게 됩니다마는 어쨌든 잠깐 끼어드는 것 같은 질문입니다마는 목포신항까지 지도를 보다 보니까 지금 맹골수도에서 배를 건져내서 목포신항까지 가는 해로가 굉장히 멀더라고요? 사실은 이미 팽목항을 지나서 한참 가야 하는데, 얼핏 생각하기에 팽목항이 가까우니까 팽목항에다 올려놓는 게 더 나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 이유가 있겠죠?

<기자>

목포신항이 입지조건이 좋습니다.

입지조건의 기준들이 있거든요.

배를 위에 올려놓고 조사를 해야 하니까 일정 부분 넓이가 있어야 하고요, 배가 무겁기 때문에 하중, 예를 들면 1m, 1m 범위를 2톤 이상을 버텨야 합니다.

그리고 그 외에 미수습자 수습이나 사고 조사를 위해서는 인력들이 머물 공간도 있어야 하고요, 그런 공간에 적합한 곳이 어딘가를 해수부가 찾은 겁니다.

광양항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목포신항 철제부두가 그 조건에 맞는다고 해서 목포신항으로 결정이 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크기로 따지면 광양항도 그렇고 목포신항도 그렇고 규모는 될 거 같은데, 일단 목포신항이 여러 가지 조건상 좋았다는 이야기겠죠. 자, 목포에 도착을 했다, 그럼 그때부터는 언제쯤 선체 수습이나 조사나 이런 게 가능할까요?
 
<기자>

일단 목포까지 가는 과정을 한번 살펴보죠.

목포까지는 80km가 좀 넘습니다.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 위에 올려져서 옮겨질 텐데요, 속도가 4~5노트, 시속으로 따지면 7~9km 정도로 80km를 가니까, 단순히 계산하면 10시간 정도면 갈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날씨나 항로 선택에 따라서 그것보다는 조금 더 걸릴 수는 있습니다.

해경이나 해군함이 호위를 하겠지만, 그래도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하루면 충분합니다.

대신에 말씀하신 대로 목포신항에 도착을 해서 배를 육지까지 옮기는 과정이 해수부에 따르면 사흘이나 나흘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조사 시작이 지금부터 12일이나 13일 뒤, 그러니까 4월 초쯤 시작될 거라는 계산이 가장 유력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얼핏 듣기로는 속도가 아까 3~4노트라고 했나요? 그렇다면 자동차 속도로 따지자면 시속 10km가 조금 안 되는 속도다, 이게 지도를 보니까 우리 남해안의 특성 있지 않습니까? 다도해기도 하고. 그냥 쭉 직진해서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리저리 돌아서 많이 가야 되고 그렇기 때문에 쉬운 항해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쉬운 항해가 아닐뿐더러 배들이 많이 다니는 항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경과 해군 6정 정도가 둘러싼 상태로 목포신항까지 이동할 계획입니다.

<앵커>

육지에 배를 올려놓고 나선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나온 게 없습니까?

<기자>

배가 기본적으로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진입해서 수색하는 속도가 어떨 것이라는 이야기는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향후에 어떻게 할지에 대해선 해수부에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고 있습니다.

<앵커>

기울어진 채 배가 갈 텐데 그걸 육지에 올려놓은 다음에 바로 세운다든지 (아직은 나온 게 없습니다.) 조금 더 알아봐야겠군요.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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