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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부…"죄다 무너진 격벽들, 현재 더 나빠졌을 것"

<앵커>

심영구 기자와 함께 인양 작업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세월호 선체 올라온 걸 보면서 1천 일, 3년이라는 시간이 참 길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자>

하얗게 칠해져 있던 세월호 객실 부분이 특히 갈색으로 변했고, 녹이 많이 슬었습니다.

영문으로 '세월', 그리고 '청해진'이라고 세월호 옆면에 쓰여 있던 부분은 자세히 보면 확인 가능합니다.

객실 창문이 있던 부분들에는 혹시라도 그런 곳들을 통해 유실되는 게 있지 않을까 우려해 유실 방지망을 부착해놓은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선체 외부는 녹이 슨 것도 그렇지만, 훼손된 흔적도 보였잖아요? 리포트에서도 보였지만 구멍을 여러 군데 뚫어놨단 말이죠?

<기자>

물 밖으로 드러난 선체 외부에는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었는데, 인양업체는 전체 선체에 140여 개 구멍을 뚫었는데 배수 작업을 하고 잔존유, 기름을 빼기 위해 불가피한 작업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꼭 140개가 넘는 구멍을 뚫어야 했냐, 항간에서는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었잖아요?

<기자>

미수습자 9명을 찾아야 하고 또 침몰 원인을 찾기 위해 진상 규명을 위해 정밀 조사해야 할 선체를 저렇게 훼손했어야 했냐는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또 유실 방지망을 이중 삼중으로 쳤다고 하지만, 저런 천공 전부에까지는 방지망을 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칫하면 선체 안에서 유실되는 게 있진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가 누워있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난 부분이 우현인데, 바다에 잠겨있는 좌현 상황은 어떨지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강철로 돼 있는 선체 외부는 3년이라는 세월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선체 내부가 문제입니다.

세월호 내부 수색 작업에 200일 넘게 참여했던 잠수사로부터 내부 상황을 들어보겠습니다.

[황대식/잠수사 (세월호 수색 참여) : 벽이 옆으로 누워서 천장이 된 상태가 됐잖아요. 그런 격벽들이 다 무너져내렸습니다. 세월호 내부는 철판 구조가 아니고 조립식 주택이나 칸막이했던 걸로 보면 됩니다. 원래 선체를 건조할 때 벽은 완고했지만 그 외 객실을 늘린다거나 선체를 전용하기 위해 늘렸던 부분들은 많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거 걷어내는 데도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렸고. 볼트로 붙였거나 용접했던 부위들이 해수에 오래 노출돼 있었기 때문에 그때 상황보다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내부 상황이 사실 지금 어떻게 됐을지, 어떻게 심각해졌을지 알 수가 없지만, 미수습자 수색과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를 위해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는 건데 물속보다는 당연히 낫지만, 인양작업을 끝낸 뒤에도 신중하고도 세심한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앵커>

그래야 할 것 같군요. 잠시 뒤 다시 배와 관련된 이야기들 나눠보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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