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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은 사드보복 응급환자…국제노선 지원해달라"

"청주공항은 사드보복 응급환자…국제노선 지원해달라"
1997년 개항한 청주공항은 지난해 15개 공항 중 이용객 증가율 1위와 사상 첫 흑자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해 이용객 273만명을 기록하면서 '동네 공항'의 오명을 벗고 신행정수도인 세종시의 관문 공항이자 국제공항으로 자리를 잡았다.

청주공항은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계획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중국 중심으로 운영되던 8개 정기 국제노선 가운데 최근 6개 노선의 운항이 중단되고 대한항공의 항저우 노선과 이스타항공, 남방항공의 옌볜노선 등 2개 노선만 남았다.

지난해 1∼3월 3개 노선에 92편이 운항했던 부정기 노선도 올해는 한 건도 운항하지 않았다.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으로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인천, 제주, 김포, 김해공항보다 훨씬 더 큰 '사드보복'의 피해를 보고 있다.

도는 청주공항의 활로 모색을 위해 일본, 동남아 등 신규 정기 노선 개설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23일 아시아나항공 사장에게 국제노선 개설을 지원해달라는 서한문을 보냈다.

이 지사는 서한문을 통해 "(중국의 보복조치에 따른 피해로) 김포공항 등이 '경상자'라면 청주공항은 최우선 구조가 필요한 중상자(응급환자)로 비유할 수 있다"며 "청주공항은 24시간 공항, 1일 42회 제주노선 운항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인천, 김포에서 운항하는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의 주 200편 가운데 일부를 청주공항으로 돌려주길 요청한다"며 "충북도는 공항공사와 협조해 신규 정기노선 취항 인센티브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등 다른 항공사에도 서한문을 보내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는 신규 정기노선을 만드는 항공사에 최대 4억원까지 인센티브도 주기로 했다.

정기·부정기 노선의 홍보물 제작비, 정비료 등에 2천6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일본 관광객 3인 이상을 유치해 충북에서 1박 이상 숙박, 관광지 2곳 이상 관람하는 상품을 운용하는 여행사에 관광객 1인당 3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도는 이와 함께 동남아 국가에 대한 청주공항 무비자 입국 허용을 법무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에 건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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