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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세월호, 3년 만에 수면 위로…인양 이후 절차는?

[리포트+] 세월호, 3년 만에 수면 위로…인양 이후 절차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침몰한 세월호 인양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 만입니다.

어제(22일) 오전부터 시작된 시험 인양에 이어 본 인양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심 44m 아래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 선체는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월호 선체는 본 인양 작업에 착수한 이후, 오늘(23일) 오전 4시 47분경부터 해저 면에서 22m 높이까지 인양돼 선체 일부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해졌습니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오늘 오후 늦게 또는 저녁 시간에 세월호 선체 상부가 13m가량 물 밖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세월호 남은 인양 과정은?

세월호가 해수부의 계획대로 인양되면, 최소 13일에서 20일 정도 후 목포신항 철재 부두에 거치 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 같은 작업 일정은 기상 상황과 장비 상태가 최적화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기 때문에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① 바지선 고정과 반잠수식 선박으로 위치

세월호가 거치 될 예정인 목포신항까지의 거리는 87km에 달합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 운송 선박에 단단하게 묶는 작업도 필수입니다.

선체를 인양한 뒤, 바지선에 고정하는 작업을 완료하기까지는 반나절(0.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에는 바지선의 정박 줄을 회수(0.5일)하고, 세월호를 받쳐 올릴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안전지대로 이동(0.5일)할 예정입니다. 현재 반잠수식 선박은 조류가 약한 안전한 해역에 대기 중입니다.

반잠수식 선박 위 계획된 위치로 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옮기기까지는 반나절(0.5일)이 더 소요됩니다. 이 작업까지 계획대로 진행되면, 세월호 본 인양 절차는 26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월호 예상 일정
② 반잠수식 선박 이동과 세월호 육상 거치

인양이 완료되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고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 부두로 옮기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우선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에서 와이어 등의 장비를 제거(0.5일 소요)한 뒤, 바지선과 세월호 간 고박을 풀고 바지선은 철수(1일 소요)하게 됩니다.

반잠수식 선박이 부상하고 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에는 3일이 걸려 30일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채비를 마치게 되면,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출발 후 하루 뒤인 4월 1일 목포신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고박 해체 및 세월호 선체 하역 준비(3일), 선체 육상거치(1일) 등 절차를 거쳐 4월 4일경 인양과 거치 등의 모든 과정이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육상에 거치된 뒤에는 미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팽목항이 아닌 목포신항으로 가는 이유는?

세월호가 인양되면 인양 현장에서 87km 떨어진 목포신항에 거치될 예정입니다.

가까운 팽목항이 아닌 목포신항에 거치되는 이유는 선체를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수심과 면적 등이 충족됐기 때문입니다.
목포신항인 이유는?
해수부에 따르면, 목포신항 철재 부두는 수심(12m), 무게를 견딜 상재하중(㎡당 5t), 부지 면적(10만㎡) 등이 세월호 거치 조건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월호를 거치하려면, 세월호 선체를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수심이 6m 이상, 상재하중은 ㎡당 2.72t 이상, 현장 작업에 필요한 면적 2만㎡ 이상 등 6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해수부는 이 같은 조건을 고려해 진도항, 광양항 등 7개 전남권 주요 항만 및 조선소를 대상으로 거치 장소를 물색했고, 목포신항으로 확정 지었습니다.

■ 폭 22m의 세월호, 13m만 올리는 이유는?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당초 오늘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세월호 인양을 목표로 했으나,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 간 간섭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폭이 22m에 달하는 세월호 선체는 왼쪽으로 눕혀져 있는 상태입니다.
잠겨서 이동하는 이유는?
해수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를 13m 정도만 수면 위로 부상시키고 선체의 40%가량인 나머지 9m는 물속에 잠긴 상태로 반잠수식 선박까지 이동할 예정입니다.
다 올리면 안되는 이유
선체를 13m 정도만 부상시키는 이유는 세월호 선체를 22m까지 전부 들어 올릴 경우, 바람이나 유속 등 다른 변수로 인해 인양 작업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조사는?

인양 현장을 지켜보는 유가족들은 세월호 인양의 최우선 목표가 미수습자 수습이라고 호소했습니다. 해수부 역시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이금희 / 미수습자 조은화 학생 어머니]
“저희가 지금 저 현장을 바라보면서 딱 하나 원하는 건 배가 올라와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가고 싶습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 철재 부두에 올려지면 본격적인 선체 내부 수습과 정리가 시작됩니다. 특히 배 안에 쌓여 있을 유류품 하나를 치우는 데도 신중을 기할 방침입니다.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의 수색 작업도 동시에 진행합니다. 현재 침몰 지역 해저에는 3m 높이의 유실 방지망이 설치돼 있습니다. 해수부는 잠수사와 음파탐지기를 동원해 유실 방지망 안팎을 철저히 수색할 계획입니다.

[장기욱 / 세월호인양추진단 과장]
“소나(음파탐지기)를 통해서 유의미한 것이 잡히면 잠수사가 들어가서 확인도 하고 바지선 위로 퍼 올려서 확인할 겁니다.”

해수부는 인양 이후 선체 수색 과정에서 구체적인 작업과 일정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함께 조율할 예정입니다.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조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광범위한 작업이기 때문에 최소 3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취재: 이강 /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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