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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화장실·담요 몇 장…현장 감시하며 '천막 생활'

<앵커>

앞서 저희 취재팀이 소식 전해드린 동 거차도에서는 희생자 가족 일부가 1년 반 넘게 천막생활을 하면서 인양작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행여나 현장이 훼손되거나 인양작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몰 현장에서 1.6km 떨어진 동거차도.

성인 남성 1명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좁고 험한 산길을 15분 정도 오르다 보면 초소가 드러납니다.

바다와 접하는 산 중턱에 위치해 다른 지형물의 간섭 없이 침몰 현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이 인양 과정을 감시하는 곳입니다.

한 번에 3명씩 교대로 자리를 지키며 현장을 지켜본 지 어느덧 1년 반이 넘었습니다.

허름한 간이 화장실 한 칸.

한겨울에도 낡은 담요 몇 장에 의지해 추위와 맞서야 하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인양 소식을 접한 뒤에는 기대감에 밤잠을 설쳤습니다.

[정성욱/세월호 참사 유족 : 어젯밤 한숨도 못 잤어요. 많이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 울음이 제일 먼저 나올 것 같아요.]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기만을 기대했던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된다는 생각에 현장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곳 동거차도 산 중턱에 설치된 초소에서 세월호 인양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유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진실과 함께 온전히 인양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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