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빨리 만나고 싶다" 간절…분주했던 미수습자 가족들

<앵커>

저희는 세월호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서 실종자라는 표현을 미수습자로 바꿔서 부르고 있습니다. 실종자와 미수습자. 사라져버린 게 아니라 3년 전 그곳에 지금도 있을 거라는 뜻입니다. 그만큼 가족의 애절함도 더할 수밖에 없겠지요. 사고 해역을 찾은 미수습자 가족과 희생자 유족들은 인양작업을 보면서 탄식과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가슴에 묻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아이들을 삼킨 바다를 보자 또다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류란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기자>

팽목항을 떠나지 못한 지 3년째.

아침부터 미수습자 가족들이 분주해졌습니다.

가족들은 허리를 숙이며 오늘만은 온 국민이 간절한 마음을 보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박은미/미수습자 허다윤 학생 어머니 :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그리고 역사와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함께 해주세요.]

안산에서 밤새 달려온 유족 50여 명도 합류했습니다.

얼굴엔 '이번엔 되겠지', 설렘과 걱정이 뒤섞인 표정이었습니다.

[권미화/故 오영석 학생 어머니 : 3년을 계속… (미수습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는데 찾아주질 못했잖아요. 정부에서. (아이들이) 가방 하나씩 두 개씩 다 캐리어 끌고 갔잖아요. 그런 유품을 전혀 못 받았습니다.]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인양작업을 보기 위해 가족들은 해수부가 제공한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이곳은 사고 해역으로부터 1.8km 부근입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엔 날씨도 좋고 파도도 높지 않은데요, 다만, 인양 작업이 물밑에서 이뤄지다 보니 얼마만큼 진행됐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김선화/미수습자 박영인 학생 어머니 : 빨리 올라와서 집에서라도 생일상 따뜻하게 차려주고 싶어요. 빨리 만나고 싶어요.]

더딘 작업과 오랜 기다림.

그래도 작업이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에 가족들은 안도합니다.

가족들은 뭍으로 나오지 않은 채 오늘(22일) 밤 배 위에서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이용한·김민철, 영상편집 : 윤선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