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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학병원 교수가 전공의 폭행…뒤늦게 진상조사

<앵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전공의들을 폭행해서 2명이 병원을 무단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선 대학측은 문제의 교수를 징계위에 회부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모 대학병원 성형외과 전공의 2년 차 A씨는 열흘 전쯤 당직 근무를 하다가 병원 밖으로 무단 이탈했습니다. A씨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김 모 교수의 폭행 때문이라고 털어놨고, 아버지는 병원을 찾아가 정식 항의했습니다. 

이후 일주일간 쉬쉬하던 병원 측은, SBS가 취재를 시작하자 뒤늦게 진상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해당 대학병원 의료원장 : 손으로 발로만 친 게 아니라 다른 물건을 사용해서 때리고 언어 폭행까지도 있는 걸로 지금 파악이 됩니다.]

병원 조사 결과, 또 다른 전공의 2년 차인 B씨도 김 교수의 폭행을 못 견디고 병원을 이탈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대학병원 의료원장 : 맞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에요. 이것은 범죄 행위라고 봅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손으로 툭 친 적은 있지만 폭행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며, 사이가 좋지 않은 다른 교수가 자신을 모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병원 측의 설득으로 피해자 전공의 2명은 모두 일단 복귀했습니다.

병원은 그제(20일) 김 교수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열어 대학 징계위원회에 넘겼습니다.

지난 2015년 의료정책연구소 조사에서는 전공의 5명 중 1명 꼴로 신체적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고, 이 가운데 22%는 교수에게 맞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의사들 간의 폭력 행위는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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