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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어려울수록 어르신들이 중심 잡아야"…퇴임 후 첫 국내특강

이명박 전 대통령이 21일 퇴임 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외부 특강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전라북도 무주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개관식 기념 강연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르신들이 생각의 중심을 딱 잡아주시고 가정의 모범이 되면 오늘은 어려워도 내일은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각국 정상들의 초청으로 해외에서 여러 차례 강연한 바 있지만, 국내 일반행사에서 강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월 극동포럼에서 강연했지만 이것은 종교 행사 특강이었다.

마침 이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날이어서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행보가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낳을 가능성을 고려해 조용히 비공개 강연만 하고 정치적 현안에 관한 질문에는 일절 답을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강연에서 "어르신 여러분이 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지 않았나"라며 "대한민국은 정말 살기 좋은 나라다. 우리가 굉장히 좋은 나라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위기극복의 사례로 서울시장과 대통령 재임 시절 추진한 청계천 사업, 버스 중앙차로 사업,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언급하면서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결국 잘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기자들에게 엮이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이야기했다"고 농담조로 말한 뒤 "나중에 때가 되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오리라고 본다. 건강하게 사시길 바란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강연은 친분이 있는 이심 대한노인회장의 초청으로 박 전 대통령 조사와 무관하게 몇 달 전에 잡힌 일정으로 전해졌다.

행사에는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 등 측근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침 오늘 박 전 대통령이 소환조사를 받게 돼 정치적 말씀을 안 하고 조심한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 조사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후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될 수 있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국내 강연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혀 앞으로 강연 등의 활동 폭을 넓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7주기를 앞두고 오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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