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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비서실장 "대통령이 스키단 창단 검토 직접 전달…당황"

최순실·안종범 공판 증인으로 출석 소회 밝혀

KT 비서실장 "대통령이 스키단 창단 검토 직접 전달…당황"
KT 고위 간부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직접적인 검토 요구에 "당황스러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KT 비서실장 김모 씨는 2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 및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와 연관된 청와대의 지시사항에 대해 증언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가진 면담에서 '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에 대해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직접 봉투를 건네받았다.

이 봉투에는 최씨가 사실상 실소유주인 더블루K의 용역계획서와 한국동계영재센터의 KT 스키단 창단계획서가 들어 있었다.

김씨는 이 내용을 봤을 때 당시 기분이 어땠냐는 검찰 질문에 "우리는 계획이 없었던 것이라 당황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전달했기 때문에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실무처리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무겁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황 회장은 안 전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저를 바로 불러 지시하는 스타일이었다"며 "면담 한 달 전에는 'VIP 관심사항'이라며 안 전 수석으로부터 '플레이그라운드가 광고대행사로 선정됐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통령 관심사항'이라며 피어링포탈라는 업체가 KT 사업에 적용될 수 있는 지 검토해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의아했다"면서 "우리한테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회사에 대해 검토가 들어온 거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였고, 실무자는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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