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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미화원, 자기 트럭 없으면 못 하나…탈락자 '분통'

<앵커>

울산 울주군이 환경미화원을 뽑으면서 트럭과 운전면허증 소지자에게 턱없이 높은 배점을 줘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럭을 구입 하기 힘든 서민은 미화원도 못한다는 얘기인지, 탈락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구 기자입니다.

<기자>

청소차가 시·외곽 주택가를 부지런히 오가며 쓰레기 수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무 수행이라고 적혀 있지만 알고 보면 미화원 개인 소유의 트럭입니다.

[환경미화원 : (보험료 차 유지비는 어떻게 합니까?) 그건 개인차니까 개인이 다 부담합니다.]

올 초 울주군이 선발한 미화원은 모두 3명.

1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은 최종 합격자는 자기 소유의 트럭이 있거나 최소한 운전 면허증이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0점 만점의 1차 서류 시험에서 트럭 4점, 운전 면허증 6점을 배정해 총점의 무려 25%가 차를 가진 응시자에게 절대 유리하게 짜여 졌습니다.

트럭이 없어서 서류 시험조차 통과하지 못한 응시자는 분통을 터트립니다.

[미화원 탈락자 : 환경미화원 시험을 보려고 운동도 하고 체력을 길렀는데 개인차가 있는 사람한테 가산점을 준다고 하니까 너무 황당하죠.]

울주군 소속 30여 명의 미화원이 대부분 자기 트럭을 청소차로 운행하고 있어 오래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선발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자치단체는 예산 부족과 업무 효율 때문이라고 해명합니다.

[이훈환/울주군 생태환경과장 : 환경미화원 단체협약에 따라 청소 업무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하여 차량 소유자에게 일부 가점을 부여하였습니다.]

치열한 취업 경쟁 속에 자치단체의 이상한 선발 방식이 서민들에게서 공평한 응시 기회조차 앗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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