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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어김없이 나타난 '미용사 자매'…떠오르는 그때 그 장면들

[리포트+] 어김없이 나타난 '미용사 자매'…떠오르는 그때 그 장면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간 박 전 대통령은 오늘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계 입문 이후 10년 넘게 고수해 왔던 '올림머리'를 한 채였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메시지만 남긴 채 검찰청사로 향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담당하고 있는 정송주 원장과 화장을 담당하는 정매주 원장 자매는 오늘 오전에도 삼성동 자택을 찾았습니다.

8일째 오전 7시 반쯤에 자택에 출입했던 것과 달리, 오늘은 20분 정도 빠른 7시 10분쯤 자택으로 들어갔습니다.

■ 삼성동 자택에 '출근'한 미용사 자매

지난 14일, 삼성동 자택에 정송주, 정매주 원장 자매가 처음 방문하자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러 관측이 나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혹시 외출 준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후 정 원장 자매는 매일, 심지어 휴일에도 삼성동 자택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정 원장 자매를 제외하고는 외부인의 접근은 엄격히 통제됐습니다. 때문에 민간인인 정 원장 자매의 출입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정 원장 자매를 왜 안불렀나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정 원장 자매를 자택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과 관련한 검찰 조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정송주 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정 원장 자매가 외부의 메시지를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운반책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어느 것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하나 확실하게 밝혀진 건 '올림머리'를 하기는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 '올림머리' 고수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모친인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육 여사의 올림머리를 연출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림머리는 일반적으로 혼자 하기 쉽지 않고, 머리핀만 수십 개가 필요할 정도로 손질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올림머리의 변화
그런데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박 전 대통령이 정송주 원장을 청와대 관저로 불러 '올림머리'를 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대통령이 구조에 온 힘을 다해야 할 때 머리 손질 등으로 허비한 '7시간 행적'은 탄핵심판에서도 지적됐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이 탄핵 소추의 사유가 될 수는 없지만, 대통령으로서 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며 보충의견으로 결정문에 남겼습니다.

■ 대통령을 위한 조명과 화장실 변기

'올림머리'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처럼 보이는 게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 영국 국빈 방문 당시 박 전 대통령이 투숙한 런던의 한 호텔은 하룻밤을 위해 대단한 변화를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가 교체됐고, '혼밥'을 위한 전자레인지가 설치됐습니다. 욕실 샤워 꼭지도 서울에서 온 것으로 바꿨습니다. 화장대에는 조명 두 개와 스크린형의 장막까지 설치됐습니다.
특이한 의전?
해외 순방 중 현지에서 구할 수 없는 물품들은 외교 행랑까지 동원해 준비해 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3년 8월, 박 전 대통령이 국정간담회를 위한 인천시청 방문 일정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남다른 모습이 드러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청와대 측이 간담회 당일 대통령이 쉴 수 있도록 시장실을 빌렸는데, 단 하루를 위해 시장실의 변기를 교체하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같은 해, 박 전 대통령이 인천해역방어사령부 화장실을 이용한 뒤, 다시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화장실 전면 교체가 이뤄진 일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 박 전 대통령의 모습…오늘은 어떨까?

매트리스 교체, 화장대 조명 설치, 변기 교체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이한 의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강박증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비선 미용 시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의사 김영재 원장은 "박 대통령이 얼굴 흉터로 인한 얼굴 비대칭에 대해 수차례 물으며 집요할 정도로 신경을 썼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평상시에 박 전 대통령이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사람도 만나지 않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였다는 증언들도 나왔습니다.

실제 삼성동 자택을 매일 찾는 미용사 자매의 모습에 이 증언들은 더욱 힘을 얻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검찰에서 조사받으며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게 됩니다.

(기획·구성: 김도균,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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