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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수업 시간에 치즈 만들고 빵 굽고…단 하나뿐인 학교

학생 두 명이 교실에서 몰래 컵라면을 먹다가 걸려서 벌을 서고 있습니다. 컵라면엔 심지어 맛있는 치즈까지 넣어 먹는 여유를 부렸다는데요, 그런데 이 학생들은 이렇게 벌을 서고 있어도 학교 다니는 게 즐겁기만 하다고 합니다. 어떤 학교길래 이토록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건지 만나보시죠.

한 고등학교의 수업시간입니다. 모두 흰 가운을 입고 뭔가를 쳐다보고 있는데, 무슨 실험이라도 하는 걸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하얗고 몽글몽글한 치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업시간에 치즈를 만드는 이 학교는 우리나라에서 단 하나뿐인 치즈 고등학교입니다. 바로, 한국치즈과학고인데요, 이곳에선 치즈뿐 아니라 축산·농산 식품부터 제과제빵, 바리스타까지 다양하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공부해야 할 게 정말 많겠죠.

치즈 원료부터 가공단계까지 치즈 하나만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학생들은 이미 치즈 박사가 다 됐습니다.

김치에 치즈를 올리면 숙성이 잘될 거란 아이디어로 치즈가 들어간 김치는 학생들에 의해 탄생했고요, 관련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까지 인정받았습니다.

치즈에 대한 학생들의 애정도 남다른데, 치즈를 이용해 과자를 만드는 건 기본이고, 교실에서 몰래 먹다 걸린 컵라면에도 이렇게 치즈는 꼭 넣는다고 하네요.

학생들은 좋아하는 치즈에 대해서 마음껏 접하며 공부할 수 있어서 학교생활이 즐겁다고 합니다. 미래를 결정해준 소중한 존재라고요.

스스로 좋아하는 걸 배우면 기쁨도 배가 될 것 같은데, 이렇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어쩌면 사회의 편견 속에 학생들이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닌 꼭 해야만 하는 공부를 강요받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컵라면에 치즈 넣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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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무언가를 지우는 남자가 있습니다. 들으면 조금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가 하는 일은 고독사하거나 자살한 현장을 묵묵히 청소하고 정리하는 겁니다.

이들은 현장에 잠깐만 있어도 냄새가 배어서 식당에서 쫓겨나곤 하고, 그래서 길에서 음식을 시켜 먹기도 한다고요. 청소업체 대표인 김새별 씨는 이 일을 하게 된 건 한 통의 쪽지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 유가족이 당시 장례 지도사였던 그의 SNS를 보고 도저히 가슴이 아파서 물건 정리를 못 하겠다며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김 씨는 특수 청소와 유품 정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경우가 많이 늘었지만,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특수청소업체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유품 정리사'가 된 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매일 보는 현장이지만 너무 힘든 나머지 문 앞에서 발길을 돌린 적도 있다고요. 그는 자신이 무감각한 사람이라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외면하는 일을,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시작한 김새별 씨,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그의 심성 때문에 이 일을 할 수 있는 거겠죠. 묵묵히 일을 해오는 그의 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

▶ 매일 죽음을 지우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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