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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도 내용도 제각각…소환됐던 前 대통령들의 '말말말'

<앵커>

그동안 검찰에 소환된 전직 대통령들은 각자의 형식과 내용으로 직접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사과를 하면서도 관행이라고 변명하고 검찰 수사에 반발하는 대국민 성명을 내기도 했었죠, 분명한 건 어떤 태도로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반응도 달라진다는 겁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22년 전 노태우 전 대통령은 2차 소환에 앞서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변호하는 내용에 방점이 찍혔습니다.

[노태우/前 대통령 (1995년 10월 27일) : 통치자금은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우리 정치의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2009년 검찰청사의 포토라인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주 짧은 소감을 남겼습니다.

[노무현/前 대통령 (2009년 4월 30일) : 면목없는 일이죠. 다음에 하지요.]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입장 발표의 장소도, 방식도, 내용도 다른 전직 대통령과 달랐습니다.

집 앞 골목에서 성명 형식으로 검찰 수사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전두환/前 대통령 (1995년 12월 2일) : 우리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고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에 대한 믿음을 상실한 채 침통한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입장 발표를 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장소와 방식은 함구했습니다.

다만, 이제까지 일관된 입장으로 볼 때 사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근혜/前 대통령, 1월 25일 정규재TV 인터뷰 :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느낌도 지울 수가 없어요, 솔직한 심정으로….]

탄핵 이후 처음으로 본인의 입을 통해 밝힐 대국민 메시지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쪽이 높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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