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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XXX아 해지 해달라고" 숨진 19살 여고생, 폭언에 실적압박 논란

[뉴스pick] "XXX아 해지 해달라고" 숨진 19살 여고생, 폭언에 실적압박 논란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대기업 통신사의 콜센터로 현장 실습을 다니던 19살 소녀의 사망 사건을 '죽음을 부른 실습 - 열아홉 연쇄 사망 미스터리' 편에서 파헤쳤습니다.

지난 1월 전라북도 전주의 한 저수지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고생 홍수연 양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홍수연 양의 시신은 마네킹처럼 딱딱하게 굳어있었고 까만 잠바를 입은 채 물 위로 떠올랐다가 근처에서 풍경 사진을 촬영하려던 한 남성에게 발견됐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수연 양은 통신사 콜센터에 현장 실습을 나가 4개월째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수연 양이 배치돼 업무를 맡은 부서는 이른바 '해지 방어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수연 양은 이 부서에서 통신 계약을 해지하려는 고객들을 전화로 설득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수연 양의 가족과 친구들은 콜센터에서 실습을 시작한 뒤로 수연 양이 심각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고 전했습니다.

수연 양의 아버지는 "딸이 콜센터에 다닌 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며 '아빠 나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라고 적힌 딸의 문자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콜센터가 미성년자를 고용해 밤늦게까지 근무를 시키고 콜 수를 채우지 못하면 퇴근도 시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수연 양의 친구 손재희(가명) 양은 "콜수라는 게 있다고 했다. (수연이가) '콜수를 못 채우면 집에 못 간다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손재희 양은 친구 수연 양이 "(고객들이 수연이가) 전화를 받자마자 '이 XXX아 해지 좀 해달라는데 뭐가 그렇게 어렵냐'고 별의별 욕을 다 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이 사건을 수연 양의 사망 사건을 취재하던 과정에서 수연 양이 숨진 채 발견되기 전에 수연 양과 같은 해지 방어팀에서 일을 했던 30살 직원이 자살한 사건도 밝혀졌습니다.
통신사 측은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진에게 "업무에 대한 압박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콜센터 해지 방어팀장은 "콜수를 못 채워 퇴근 못 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응대만 잘해줘도 감사한 상황"이라고 반박했습니다.

30살 직원이 자살한 사건에 대해서도 "직원들끼리 얘기로는 숨진 직원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하고 힘들어한다고 했다. 그 당시에도 업무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이라고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고 홍수연 양의 사망 사건을 토대로 조기 취업을 꿈꾸며 현장실습에 나선 특성화고ㆍ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현장실습을 둘러싼 열아홉 청춘 잔혹사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수연 양과 같은 특성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열악한 현장실습 실태에 대한 증언도 속속 나왔습니다.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재학생이 현장 근무지에서 적응을 못해 학교로 돌아올 경우 납득하기 어려운 처벌을 내린다는 증언도 나와 교육 당국의 정밀한 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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